5% 노조에 흔들리는 삼성, 재계·주주 우려 확대
직원 평균연봉 1억6000만원 삼성
반도체 라이벌 TSMC의 2배 넘어
노사 협상 갈등에 정치권까지 가세
기업 임금 양극화 문제 정쟁화 우려
정보통신(IT) 업계발 '임금 치킨게임'이 제조업으로 번지면서 재계 '맏형' 삼성의 노사관계도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5%에 불과한 노조원들이 정치권과 결탁, 점점 무리한 요구를 하고 파업을 주장하는 등 강성노조의 색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4개 노조 중 가장 활발한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가 지난주 6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4000여명이던 조합원 규모는 올 들어 5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아직 전체 삼성전자 직원(지난해말 기준 11만3485명)의 5.29%에 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직원 대표인 노사협의회는 지난달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결정하고, 이달 12일 직원 개인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생길 때까지는 내부에서 선출된 노사협이 매년 회사와 임금을 정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취업규칙이다.
그러나 노조는 "양측의 협상은 불법"이라며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산업계에서는 "꼬리(노조)가 머리(전직원)를 흔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5%에 불과한 노조가 직원을 대변할 수 있는 '50% 룰'까지 무시하면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에선 최근의 조합원 증가를 처우 불만과 경쟁사 대비 박탈감 등으로 보지만 업계에선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인 삼성전자의 노조가 비교하는 경쟁 대상은 생뚱맞게 네이버, 카카오 등 두자릿수 이상 임금을 올린 IT 기업들"이라며 "국내 제조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단연 최상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한국과 경제 수준이 비슷하면서도 반도체 라이벌인 대만의 TSMC와는 비교를 안 한다"면서 "TSMC 평균 연봉은 7000만원 정도로 올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인 1억6000만원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가장 불안한 쪽은 주주다. 가뜩이나 전쟁, 원자재, 공급망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6만전자'란 오명을 쓰고 5만원대도 걱정해야 할 처지인데 과거엔 생각지도 못한 강성노조 이슈까지 악재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노웅래·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등이 노조 진영에 가세하면서 임금 양극화 문제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정쟁화할 조짐이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진 상황에도 대기업 노조는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노조 프리미엄의 영향으로 대기업의 높은 임금 인상이 누적되면서 지불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현재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것은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