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구독으로 새는 돈 찾아줍니다"… 1625개 서비스 통합관리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8 18:06

수정 2022.05.08 18:06

왓섭
구독상품·고정지출 관리 플랫폼
카드·은행 연동 고정지출 찾아내
자체 개발 AI솔루션 최대 경쟁력
소비 성향별 상품추천 서비스도
지인 추천만으로 매월 42%씩↑
"구독으로 새는 돈 찾아줍니다"… 1625개 서비스 통합관리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왓섭'은 정기적으로 결제되는 모든 고정지출을 관리해주는 플랫폼이다. 넷플릭스, 왓챠 등의 구독 서비스부터 아파트 관리비, 학원비, 기부금까지 자동으로 찾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왓섭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서비스 개시 1년 9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8만건을 돌파했다.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왓섭은 현재 서비스 범위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고정지출 관리 돕는 ‘왓섭’

지난 6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김준태 왓섭 대표(사진)는 "구독 서비스를 신청해놓고 잊어버려 계속해서 돈이 빠져나간 적이 있었다"며 "돈 관리에서 특히 고정지출을 제대로 관리해주는 서비스가 없다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구독 서비스 및 지출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20년 구독 서비스 통합관리 플랫폼 '왓섭'을 만들었다.
카드와 은행 계좌를 연동하면 현재 구독하고 있는 상품과 고정 지출의 종류·금액을 자동으로 찾아준다.

왓섭의 최대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그 어떤 회사보다 더 정확하게 결제 내역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 대형 금융사, 핀테크사도 우리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왓섭은 총 1625개 구독 서비스와 생활형 고정지출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다. 올해 초 해당 기술로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왓섭은 구독 결제 전 알림과 간편 구독 및 해지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구독 서비스 결제 전 알림을 받아 추가 결제 여부를 정할 수 있도록 한다. 해지를 원하는 경우 간편하게 해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체 구독 서비스 관리를 돕는다.

왓섭은 회원들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이에 맞는 구독 서비스와 상품도 제안하고 있다. 김 대표는 "A상품보다 B상품을 쓰는 게 더 합리적일 때가 있다"며 "회원들의 결제 내역을 분석해 각 회원 특성에 맞는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 관리 금액만 13조 이르러

왓섭의 이용자가 늘면서 관리 금액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왓섭의 누적 관리 금액은 12조8000억원, 왓섭 간편해지를 통해서 절약한 금액은 89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사용자 10명 중 9명이 지인의 추천과 소개로 왓섭을 설치했다"며 "특별한 마케팅 없이 사용자 수가 매월 42%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왓섭은 서비스 범위를 렌탈 서비스, 금융상품으로까지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렌탈 서비스는 약정 기간이 있다. 이런 서비스를 약정 기간 없이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싶다"며 "나아가 적금, 보험, 대출 등의 금융상품으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중이다. 김 대표는 "개인 금융 생활 전반을 세밀하게 관리해주는 게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왓섭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고정지출을 인지하도록 돕고, 모든 지출을 알아서 관리해주는 플랫폼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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