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밴드 기프트 멤버이자 JTBC '싱어게인 시즌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로 톱6에 등극한 이주혁이 9일 솔로로 데뷔한다. 특히 '싱어게인2' 톱6 중 첫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선다.
첫 번째 솔로 디지털 싱글 '세탁소에서 만나요'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 라인에 이주혁 만의 유니크한 음색이 조화를 이룬 곡으로, 지난날의 고민과 나쁜 기억들을 먼지에 비유해 세탁소에서 털어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이주혁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수차례 이름을 알린 실력자이기도 하다. 앞서 JTBC '슈퍼밴드'에서 밴드 루시를 결성해 준우승을, 엠넷 '포커스 : 포크 어스(Folk Us)'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이주혁은 '싱어게인2' 이후 달라진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솔로 데뷔를 하게 돼 쑥스럽고, 기분이 남다르다"라며 "앞으로 더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솔로 데뷔를 하게 된 소감은.
▶쑥스럽다. 경연은 많이 나갔지만, 음원 활동은 많이 해본 게 아니라서 기분이 남다르다. 그리고 여태까지 해온 음악이 아니고 새로운 느낌이라 설레는 마음이다. 노래가 정말 좋아서 행복하게 활동해보고 싶다.
-매번 직접 곡을 작업해왔는데, 이번 '세탁소에서 만나요'는 자작곡이 아니다.
▶'싱어게인2' 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는데, 이번 솔로 역시 도전이 됐다. 곡을 한 번 받아보자는 생각에 여러 가지를 받았는데 사실 걱정도 많았다. 이때까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면서 나만의 고집들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내가 곡을 받아서 부를 수 있을지 그런 걱정이 컸다. 그때 '세탁소에서 만나요'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바로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날 집에 가서 샤워를 하려는데 갑자기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더라. 후렴구에 강한 인상이 남는다는 생각에 이 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기프트로 활동하면서 진중하고 무거운 노래로 위로를 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상쾌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대놓고 위로를 주고 싶었다. 해보니까 생각보다 되게 재밌더라. 정말 만족스럽다. 주변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웃음)
-밴드로 활동을 하다가 솔로로 나서는 만큼,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자 했나.
▶'싱어게인' 나온 분들 모두 노래를 정말 잘한다. 가창력은 기본으로 하고, 각자 강점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나도 혼자서 무대를 채우려면 나만의 무기로 '음색' 하나만으로는 안 되겠더라. 그래서 좀 더 탄탄한 가창력과 감정선으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집중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신곡이 내가 지금까지 보여드린 우울하고, 진중한 그런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굉장히 산뜻하고 가볍고 상쾌하다. 그래서 이 노래를 통해 이주혁이 이런 모습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한다.
-'싱어게인2'에 도전했다. 벌써 세 번째 경연 프로그램인데, 어떤 마음으로 '싱어게인2'에 참가했나.
▶사실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해서다. 알리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데, 그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앨범 내는 것 말고는 없었다. 하지만 앨범만 더 낸다고 알려지지 않을 것 같더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경연에 다시 나가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물론 이전에 해온 행보가 있어서 되게 조심스러웠고 고민도 많았지만, 안 나가고 후회하는 것보다 나가서 빨리 떨어지더라도 나가는 게 후회가 없을 것 같더라. 그리고 팬데믹으로 무대에 설자리도 없어진 상태라 무대가 많이 고팠다. '싱어게인2'로 라이브 클립이라도 많이 남겨보자는 게 출연 목표였다.
-톱6에 안착하게 됐다. 예상은 했나.
▶예상 못했다. 하하. 경연 프로그램 자체가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이지 않나. 그런데 저는 애매한 위치여서, 모르는 분들도 많지만 새로운 얼굴도 아니라 다른 가수들을 보면서 긴장을 많이 했고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도 했다. 확실히 이전 경연들보다 더 많이 떨고 이상하게 긴장을 많이 했다. 5라운드 무대까지 할 때 긴장감을 많이 떨쳐냈던 것 같다. 3라운드 마치고 송민호 심사위원님의 슈퍼어게인을 통해 살아남은 것도 대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싱어게인2'를 통해 이선희에 극찬도 들었는데.
▶경연 초반에는 이선희 심사위원님의 평을 많이 못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라일락이 질 때'를 하고 칭찬을 처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끝나고 무대 내려오는데 이선희 선배님이 내 손을 잡아주면서 '오늘 무대 너무 좋았다, 앞으로 스트레스받으면서 하지 말고 열심히도 하지 말고 그저 무대를 즐겨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때부터 마음을 달리 먹은 것 같다. 고심하고, 스트레스받으면서 음악을 해왔는데, 그냥 현상황을 즐기면서 흘러가듯이 하는 것도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선희님의 말씀이 내 인생의 교훈이 됐다. 정말 감사했다.
-'싱어게인2'를 통해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고, 앞서 말했듯 스트레스 안 받고 행복하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싱어게인' 덕분이다. 그리고 밴드 기프트로 무대를 채웠는데, 혼자 채워야 하니까 내 부족한 점들이 많이 보이더라. 그래서 그걸 하나하나 채워 나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기프트의 이주혁이 아닌, 우선 지금은 혼자 무대를 채워야 하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그 과정을 즐기고 있고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이전에는 음색에 치중한 선곡을 많이 하면서 내 음색에 갇혔는데, '싱어게인'을 하면서 오히려 플러스 알파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입부에서 음색으로 사로잡을 수 있지만, 그 이후에 음색만으로 채워 나가면 지루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창력이나 또 다른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꾸준히 음악을 하고, 경연에 나가서 이를 선보이고 있는데 힘든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면 힘들어졌다. 언제 이름을 알릴 수 있을지,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그러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싱어게인' 나오면서 그런 생각 스위치가 딱 꺼져다.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음악 하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솔로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각오를 들려달라.
▶상쾌하고 밝은 노래이니까 많은 분들이 이주혁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생각해주면 좋겠다. 계절과도 잘 맞고, 치유도 받을 수 있는 노래라 생각한다.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이 가벼워지길 바란다. 그리고 '음색깡패' 수식어가 있는데, 물론 이것도 기분 좋지만 이제 더 욕심을 내서 '감정선이 좋다'는 말도 듣고 싶다. 그만큼 제가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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