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팀 마다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현재 SSG 랜더스는 굳건한 선두(23승1무8패)를 달리고 있다.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던 파죽지세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간혹 타선이 터지지 않는 날도 있지만 여전히 막강한 투수진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투타 많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나 1982년생 베테랑 김강민(40)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어느덧 불혹인데, 그야말로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김강민은 올 시즌 중견수 자리를 '제 2의 김강민'으로 불리는 후배 최지훈에게 내주고 백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좌익수 오태곤이 예상 외로 타격 침체에 빠지자 간간이 경기에 투입됐다. 김강민이 들어올 때면 최지훈이 좌익수로 옮겼다.
김강민은 경기에 투입될 때마다 공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전성기 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기민한 주루,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강속구 대처도 나쁘지 않다.
그 결과 최근에는 대타를 넘어 주전으로 다시 도약한 모양새다. 김강민은 현재 27경기서 타율 0.333(69타수 23안타) 7타점 8득점 OPS 0.817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 순위권에는 이름이 없지만 팀 내 주전타자 중 한유섬(0.364)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2018년 타율 0.298을 기록한 이후 2019년(0.270), 2020년(0.253), 2021년(0.238)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초반 기세다.
특히 5월 들어 놀라온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한화 이글스전 7회 1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1타점 2루타를 친 김강민은 5일 4타수 3안타로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6일 키움전에서는 체력 관리 차원에서 하루 쉬어갔지만 이후 다시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7일 5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키움 선발 안우진을 무너뜨리는 2루타 등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김강민은 8일에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키움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패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던 SSG는 김강민의 활약 속에 이틀 내리 승리를 챙기며 최근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김강민의 활약은 단순히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외에 외야진 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한다는 측면도 있다.
시즌 초반 SSG는 오태곤의 부진으로 좌익수 고민이 컸다. 그러나 김강민이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원형 감독으로서는 오태곤의 타격감 회복을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지속적인 경기 출장으로 체력적 부담이 클 주장 한유섬이나 젊은 피 최지훈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후 팔꿈치 수술로 6월 중순에야 수비가 가능한 또 다른 외야 자원 추신수도 동갑내기 김강민의 활약 덕에 무리하지 않고 수비를 준비할 심적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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