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한화-카이스트 '한국판 나사 우주학교' 개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9 14:56

수정 2022.05.09 14:56

한화 스페이스 허브-카이스트의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 내용. 자료=한화 제공
한화 스페이스 허브-카이스트의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 내용. 자료=한화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그룹이 카이스트(KAIST)와 손잡고 한국판 '나사(NASA) 우주학교'를 운영한다.

스페이스 허브와 KAIST는 세상에 없던 우주 교육 ‘우주의 조약돌’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은 우주에 관심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험형 우주 교육이다.

우주의 조약돌 커리큘럼은 과학·기술·공학·수학이 융합된 과정으로 짜여졌다. 여기에 2개월 동안의 ‘우주 인문학 컨퍼런스’ 과정이 더해져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게 된다.

메인 프로그램은 ‘중학생 맞춤형 우주 미션 프로젝트’다.
카이스트를 베이스캠프로 학생들이 팀을 꾸려 문제를 해결하는 이 프로젝트는 주제 선정부터 논리 구체화, 과제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자기 주도형으로 진행하게 된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현직 교수 8명과 석·박사 과정 멘토들이 학생들과 함께 체험하고 토론한다. 지도를 맡은 전은지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카이스트 석·박사들의 팀 프로젝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했다"면서 "교수가 가르치고 암기하는 방식은 철저히 배제된다”고 말했다.

우주 과학의 기초를 떠받칠 인문학적 소양도 키운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에게서 우주 속의 물리학에 대해 듣고,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는 ‘지구 밖 우주 환경에서 우리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외계 생명체에게 뇌가 있다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등을 토론한다. NASA 홍보대사인 폴윤 교수는 ‘미국의 우주 탐사는 어디까지 왔는지’를 소개하고,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직접 인공위성을 만드는 황정아 박사는 ‘우주에도 날씨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SF 작가 김창규, 다윈의 식탁을 쓴 과학철학자 장대익 박사 등이 ‘우주 인문학’ 강사진에 합류했다.

우주의 조약돌은 전국의 중학교 1~2학년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카이스트 교수진이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30명을 뽑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우주 교육을 받고 수료 후엔 △KAIST 총장 수료증 △KAIST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와 1:1 진로 컨설팅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팀 프로젝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내년 초 해외탐방 기회도 준다.

팀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는 내년 초 졸업식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현직 연구원들도 함께한다.
프로그램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부담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