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역 주민들은 술렁이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이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환영한다는 주민, 연고도 없는 이 상임고문의 출마는 지역을 무시하는 것이라는 주민들이 맞서는 상황이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8일 오전 11시께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나 역시 조기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계양과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면서 “판교테크노벨리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100만평에 이르는 계양지구를 첨단산업이 중심이 된 테크노벨리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 상임고문의 출마선언에 지역 발전 기대감을 내비쳤다.
계양구에 거주하는 전모(34)씨는 “인천의 다른 구와 비교했을 때 계양구는 낙후된 도시의 느낌을 많이 받아 왔다”며 “하지만 이재명 상임고문과 같은 거물급 정치인이 계양구에서 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A(30대·여)씨도 “이재명 상임고문의 업무 추진 능력 등은 이미 많은 사례들로 입증됐다”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고도 없는 정치인이 정치적인 전략에 따라 출마하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입장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남성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는 계양이라는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 아닌 정치적 도구 수단으로 보인다”며 “만약 당선이 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여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논평을 내고 “이 고문이 왜 아무 연고가 없는 계양을을 보궐선거 출마지로 선택했느냐”며 “이 고문은 연고만 따지자면 경기지사와 성남시장을 지낸 적이 있는 만큼 경기 분당갑 출마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 지역에서는 높은 당선 가능성만 보고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계양을 주민들은 이 고문과 민주당이 자신들을 자존심도 없는,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누가됐든 묻지 않고 표를 주는 ‘자동 거수기’나 하수인 정도로 여기는 것 같아 몹시 화가 난 상태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출마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재명 고문이 민주당 지도부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출마 요청을 수락함과 동시에 이번 지방선거의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중요한 직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며 “이재명 고문의 출마가 인천 민주당의 자존심인 계양을 지키고, 인천 계양에서 일어난 승리의 바람이 다가올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국적인 압승을 이끌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시 계양을 보궐선거는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다. 이번 계양구을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된 송영길 전 대표의 사퇴에 따른 것이다.
인천 계양을 선거구는 송 전 대표가 제 16·17·18·20·21대 총선에서 내리 5선을 한 민주당의 대표적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인천 계양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 고문이 52.31%(10만532표)를 득표해 43.52%(8만3638표)를 얻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8.79%(1만6894표)차로 승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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