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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우리 곁에 왔던 성자'

뉴시스

입력 2022.05.09 16:23

수정 2022.05.09 16:23

[서울=뉴시스]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사진=서교출판사 제공) 2022.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사진=서교출판사 제공) 2022.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책 '우리 곁에 왔던 성자'(서교출판사)가 출간됐다.

김성호 전 가톨릭방송인협회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 김민수 신부, 이해인 수녀, 이재선 수녀, 김한수 조선일보 기자 등 20명이 김 추기경을 만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집필에 참여한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로, 가톨릭적 신앙에 입각해 썼다.

김 추기경은 종교의 벽을 넘어 예수님 사랑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위로를 줬던 우리 시대의 성자다. "김 추기경은 평화방송·평화신문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1970~1980년대 격동기를 헤쳐 나오는 동안 진보니, 좌경이니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두고 한 일은 더더욱 없다. 가난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그래서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 주려고 했을 따름이다. 그것이 가난하고 병들고 죄지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사시다가 마침내 목숨까지 십자가 제단에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라고 믿었다."

김 추기경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대중매체와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언론인 역할이 성직(聖職)과 다르지 않다고 봤다. "김 추기경의 평생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대로 살 수 있는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매스컴 사도직에 특별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셨다.
김 추기경은 마산교구장이던 1967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매스컴위원회가 설립되면서 초대 총재가 된다. 그 뒤 김 추기경은 가톨릭 저널리스트 클럽과 같은 언론인 단체, 가톨릭 언론상, 가톨릭 가요대상 등을 만들어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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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김 추기경이 남기신 유산은 얼마나 됩니까? 김 추기경 이름으로 돼있는 통장은 없어요. 비서 수녀인 제가 모든 재정을 관리했는데, 잔액이 천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추기경께서 당신이 선종하면 미사에 오는 사람들에게 묵주를 선물하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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