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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인스타·이베이… 美 빅테크 전쟁터 된 블록체인 시장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9 18:11

수정 2022.05.09 18:11

구글, 클라우드 웹3.0 가동
개발자 유치 적극 뛰어들어
인스타, 프로필 사진에 NFT 적용
트위터와 달리 무료 제공 나설 듯
이베이, 가상자산 결제 도입 추진
구글, 인스타그램, 이베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블록체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웹3.0 시대의 핵심기술로 최근 급속하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on-Fungible Tokens, NFT), 가상자산 등과 연계해 차세대 기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웹3.0팀 구성

CNBC는 6일(현지시간) 구글이 클라우드사업부 내에 웹3.0팀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웹3.0팀을 꾸린 것으로 관측된다.

구글 클라우드사업부 아미트 자베리(Amit Zavery) 부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 관련 개발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라며 "아직 웹3.0가 수용되기에는 이르지만 많은 고객들이 웹3.0과 가상자산 관련 기술에 대한 지원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할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은 디지털자산팀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거래를 검증하고 기록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고안해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별도의 컴퓨팅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소셜미디어(SNS) 시장 최강자 중 하나로 10억명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은 이용자가 보유한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계정에 가상자산 지갑을 연동해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한 뒤, 이를 프로필로 설정하고, 누가 만든 NFT인지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트위터가 지난 1월 같은 방식으로 프로필에 NFT 이미지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다만 트위터는 이를 유료로 제공하지만 인스타그램은 무료로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메타버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페이스북은 지난 해 아예 사명을 메타로 변경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월드(Horizon Worlds)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제 생태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이베이, 가상자산 결제 지원 검토

대표적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이베이는 지난 해 홈페이지에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 이베이가 공산품 외에도 한정판 명품시계, 트레이딩카드, 한정판 운동화 등 희소성이 있는 실물의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디지털 세상에서 희소성을 가진 NFT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이베이는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중 최초로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할 수도 있다. 이베이의 제이미 이넌(Jamie Iannon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제이미 이넌 CEO는 "젠지(Gen-Z) 세대 공략이 우리의 최대 목표이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베이는 실물이든, 디지털이든 모든 물건을 거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며, 지속가능한 플랫폼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미 이 기술들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실물경제에서 나가아 디지털경제로 나아가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친구를 만나 소통하고, 가상자산으로 결제해 물건을 사게 되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1년 638억3000만달러(약 81조원)에서 올해에는 1002억7000만달러(약 127조원)로, 2029년에는 15억2755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연평균 47.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NFT 시장도 지난 해 230억달러(약 29조원) 이상의 거래규모를 기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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