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尹 정부, 생분해 플라스틱 기준 만든다… 석화업계 사업 ‘탄력’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9 18:13

수정 2022.05.09 20:44

‘생분해·폐플라스틱’ 국정과제로
PLA 평가·인증·처리시스템 구축
폐플라스틱 열분해 재활용도 허용
업계 투자 확대 나서
LG화학, 바이오플라스틱 공장
SK케미칼, PLA 제품 생산 추진
尹 정부, 생분해 플라스틱 기준 만든다… 석화업계 사업 ‘탄력’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산업부·환경부와 각각 생분해성플라스틱(PLA)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 재활용을 허용한다고 밝힘에 따라 관련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그동안 애매했던 생분해성·폐플라스틱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인 기준이 생긴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9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따르면 윤 정부는 산업부와 PLA 관련 평가·인증·처리시스템 마련을, 환경부와는 폐플라스틱 열분해를 통한 석유·화학·수소연료 재활용 허용 등을 서두를 예정이다.

일각에서 글로벌 PLA 시장이 향후 5년 내 3조원 이상의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과 달리 현업에서는 관련 기준이 모호해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정부에서 관련 시스템 마련을 한다고 밝힘에 따라 관련 불만은 어느 정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석화업계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회사에서 생분해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관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연구개발(R&D) 측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귀뜸했다.

실제로 상당수 석화업계는 이미 생분해성플라스틱·폐플라스틱과 관련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초 2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시에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완공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올해 상반기 내로 미국 곡물 가공 기업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와 미국 내 PLA 공장을 짓는 본계약도 체결한다.

롯데케미칼도 생분해성플라스틱 시장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다양한 분야의 R&D를 늘리고 있다. 첫 발은 해양생분해플라스틱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월 윤성호 중앙대학교 교수와 공동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인 폴리히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생산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관련 시장이 예상대로 발전하면 다양한 범위의 제품군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고유연 PLA를 개발하고 관련된 사업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제품 발표는 이르면 2분기에서 3분기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화이트 바이오'와 관련된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이 지난 3월 말 주주총회에서 "그린소재·바이오는 SK케미칼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향후 새로운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발굴해 연 매출 1조원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SKC도 향후 정부와 산업부의 PLA 평가·인증 등 관련 기준이 명확하게 나오면 최근 출시한 정보전달 앱 '마이 그린 플레이스'에 관련 상품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생분해성플라스틱은 성장하는 시장이자 나아가는 트렌드"라며 "만약 정부 차원에서 인증제도를 개편하고 로드맵을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면 기업들도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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