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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10주째 하락… 반도체 반등 ‘적신호’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9 18:15

수정 2022.05.10 13:31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
IT 제품 수요 부진 이어져
"D램 하락세 5~6월까지 지속"
D램값 10주째 하락… 반도체 반등 ‘적신호’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10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주요 도시들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평균 현물가격은 6일 기준 제품별로 전주 대비 0.3~0.6% 하락했다. 2월 첫째주부터 10주 연속 하락했다.

PC용 D램(DDR4 8GB) 현물가는 3.46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0.3%, 한달 전보다 7.4% 떨어졌다. DDR4 16GB는 6.76달러로 0.6% 하락했고, 한달 전 대비로는 5.8% 내려갔다.
DDR4 4GB는 2.43달러로 전주보다 0.5%, 한달 전 대비 2.4% 하락했다.

반도체 업황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인 DXI 지수도 3만8331로 전주 대비 0.5%, 한 달 전과 비교해 5.2%씩 각각 하락했다.

D램 현물가격이 두 달 넘게 떨어지면서 기업간 분기별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 하락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현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4~6개월 후 기업 간 분기별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당초 시장에선 반도체 업계 계절적 비수기인 1·4분기를 지나 2·4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 장기화로 인한 IT 제품의 수요 감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PC용 D램의 4월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수급을 균형을 나타내는 게 아닌 공급업체와 구매자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향후 추가 협상 과정에서 D램 고정거래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버용 D램의 경우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서버용 D램 1차 고객사의 경우 2·4분기 5% 이상 가격 하락을 요구했다. 모바일 D램 2·4분기 고정거래가격도 전분기 대비 1% 하락했다. D램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은 각각 43.9%, 27.6%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D램 현물가 하락세는 5월과 6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4분기 메모리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주요 제품인 DDR4 8GB 제품은 지난 한 달간 약 6~10% 하락했으며, DDR3 칩도 충분하지 않은 공급에도 불구하고 7% 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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