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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마친 필리핀 대선, 독재자 아들 ‘봉봉’ 우세 예상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09 22:28

수정 2022.05.09 22:28

필리핀 대선이 실시된 9일 수도 마닐라 톤도 구역에서 경찰관과 해군 수병이 투표소 밖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AP뉴시스
필리핀 대선이 실시된 9일 수도 마닐라 톤도 구역에서 경찰관과 해군 수병이 투표소 밖 인파를 통제하고 있다.AP뉴시스
9일 실시된 필리핀 대선 투표가 마무리 되고 개표에 들어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2세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들은 36년전 ‘시민의 힘’에 의해 축출된 독재자 마르코스 가문의 인물이 다시 필리핀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필리핀 대선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후임 자리를 놓고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마니 파퀴아오 등 10명이 출마를 했으나 마르코스 2세와 현 부통령인 레니 로브레도 두명 만이 당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로브레도는 4년전 부통령 선거에서 마르코스2세를 눌렀다. 로브레도 후보는 변호사이자 경제학자 출신으로 부패 청산을 약속하고 있다.

또 두 후보 모두 경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별명이 ‘봉봉’인 마르코스 2세가 줄곧 우세를 보이면서 현재 30%p 이상으로 앞서있다.

필리핀 선거관리 당국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율이 높아 마르코스2세의 당선 가능성은 한층 높다. 이번 선거에 6600만여명이 투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64세인 마르코스2세는 강력한 마약 범죄 소탕을 펼친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카르피오는 마르코스2세의 부통령 런닝메이트로 출마했으며 당선이 유력하다.

필리핀 대선은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가 각각 따로 실시된다.


한편 필리핀 군은 이날 투표소 주변 근처에서 15건이 넘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투표소 경비원 3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기 소지 규제가 미흡한 필리핀은 선거철이 되면 총격 등 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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