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는 95세 김두엽 화가와 그의 아들 이현영 화가의 작품이 울산에 전시된다.
울산 중구문화의전당은 14일부터 6월 4일까지 전당 1층 별빛마루에서 김두엽·이현영 화가 모자(母子) 초대전 '삶의 행복 그리고 희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두엽 화가는 83세에 붓을 잡기 시작해 지금은 13년차 화가가 됐다.
미국의 국민화가로 알려진 모지스 할머니는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다양한 작품을 남겼고, 영국의 화가 로즈 와일리 할머니는 75세부터 작가의 길을 걸어 86세에 유명 작가가 됐는데, 두 화가보다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김 화가의 이야기는 지난 2019년 KBS '인간극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해방 다음해인 1946년에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그는 우리말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해 시집살이를 하며 딸, 아들을 낳아 길렀다.
끝없이 이어지는 가난 속에서 평생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고생하다 80세가 넘어서야 자신 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화가인 막내아들이 건넨 칭찬 한 마디에 힘을 얻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김 화가는 그림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었지만, 그래서 더 자유롭고 과감하게 손을 움직일 수 있었다.
김 화가의 그림은 로즈 와일리의 작품처럼 화려하고 유쾌 발랄하며 모지스의 작품처럼 과거와 현재의 일상을 아름답게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두엽 화가와 택배기사로 일하면서 화가 활동을 이어온 막내아들 이현영 화가의 다채로운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중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에게 쉼과 여유를 선물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한 편의 동화 같은 전시회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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