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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실적 '청신호'…HCN 케이블 품고 알뜰폰 '날개' 달았다

뉴스1

입력 2022.05.10 07:01

수정 2022.05.10 07:09

KT스카이라이프 1분기 잠정실적 (KT스카이라이프 제공)© 뉴스1
KT스카이라이프 1분기 잠정실적 (KT스카이라이프 제공)© 뉴스1


KT 스카이라이프 로고 (KT스카이라이프 제공)© 뉴스1
KT 스카이라이프 로고 (KT스카이라이프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케이블방송 업체 HCN(옛 현대 HCN)을 품고 TV·모바일·인터넷을 묶은 결합 상품을 선보인 결과 알뜰폰(MVNO) 가입자가 1년새 4배 넘게 늘었다. 덩달아 올해 1분기 실적도 두 자릿수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선 인터넷·케이블TV 시장 성장이 더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호실적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1~3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7억4600만원, 매출이 2408억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44.2% 증가했다.



◇HCN 인수로 케이블 가입자 127만명 확보…알뜰폰 결합 서비스 선봬

올1분기 호실적은 기존 HCN 고객이 KT스카이라이프로 대거 유입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9월 HCN 인수로 케이블 TV 가입자 127만명를 확보했다.

그 결과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사업은 '통신 서비스'다. 인터넷과 모바일 상품 두 가지로 구성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어 287억원을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선보인 TV·인터넷·알뜰폰 결합 상품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가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알뜰폰 요금제에 일정 금액을 깎아준 것이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는 이동통신사 자회사 중에서도 늦은 지난 2020년 10월 알뜰폰에 뛰어든 후발주자이지만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가입자 10명 중 5명은 30대 이하일 정도로 젊은층 가입률이 높다.

회사의 무기인 TPS는 TV 상품으로 'SKY TV'가 들어간 것과 'HCN 케이블 방송'이 묶인 서비스로 나뉜다. 일각에서는 HCN이 지난 3월부터 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위탁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KT스카이라이프가 기존에 내놓은 결합 서비스가 사실상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지만, HCN 결합 서비스도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HCN과의 결합에 힘입은 알뜰폰 사업의 성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알뜰폰 누적 고객은 15만4612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33.9%, 전년 동기 대비 447.2% 늘었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11월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결합상품의 효과는 통신서비스 사업에만 그치지 않았다. TV 수신료·셋톱박스·임대료 등 서비스 매출은 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광고·홈쇼핑 송출 임대 수익이 집계된 플랫폼 부문도 수혜를 입었다. 이 사업의 매출은 22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잇단 상승세에 따라 자연스레 가입자도 대폭 늘었다. 회사는 올 1분기 가입자를 2만9000여명 추가 확보했는데, 이는 6년3분기 만에 최대 순증치다.

◇'나는 솔로'·'강철부대' 자체 콘텐츠 흥행에 실적 개선…"증자 필요"

결합상품과 별개로 오리지널 콘텐츠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강철부대' '나는 솔로' 등의 콘텐츠 흥행으로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광고 수익은 100억원으로 분기 광고 수익으로는 처음으로 100억원대에 진입했다. 실제로 '나는 솔로' 시청률은 자체 콘텐츠로는 최고치인 유료가구 시청률 1.128%를 달성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2분기에도 광고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부터 방송중인 <강철부대2> 인기에 일반 광고 수익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다. 또 지난달 재편한 스카이라이프TV 채널 'ENA'와 'ENA Play'가 2049 타겟 350개 채널에서 각각 상위 시청률 21위, 24위에 오른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회사는 스카이라이프TV의 잇단 콘텐츠 투자로 추가 현금 확보를 위해 증자에도 나설 예정이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본부장은 "올해 계획대로 5~6편의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스카이TV의 현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KT스카이라이프는 HCN과의 시너지 강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양춘식 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배당 성향 등에 대한 금액적 가이드를 드리지는 않겠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스카이라이프와 HCN이 창출하는 현금을 기반으로 한 배당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TV와 HCN이 공동 셋톱 박스와 공용 애플리케이션(앱) 활용을 할 수 있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양 본부장은 "현재 HCN이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그룹 관점에서 콘텐츠 공동 협력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튜디오 지니가 만든 콘텐츠를 Δ자체 OTT '시즌' Δ스카이라이프TV ΔHCN에서도 볼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