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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로 제조업 위축, 中반도체 수입량 11.4% 감소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0 16:01

수정 2022.05.10 16:01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의 제로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제조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중국 반도체 수입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인용, 중국의 1~4월 집적회로(IC) 수입량은 1860억개로, 전년동기 2100억개 대비 11.4%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상하이와 장쑤성 쿤산 등 중국의 제조업 허브 도시가 엄격한 봉쇄에 들어가면서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부품 공급 업체, 가전제품 업체들도 함께 생산을 중단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와 첨단 제품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후폭풍으로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수요도 위축됐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는 핵심 기업에겐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폐쇄루프를 혜택을 줬지만 이마저도 극히 일부만 적용하면서 전체 제조업 생산 회복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중국 제조업체의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지표가 모두 202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대형 국유기업과 중소 민간기업 구분 없이 모두 중국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공식 제조업 PMI는 47.4로, 차이신 PMI는 46.0으로 각각 급락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전국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선행 지표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위축을 제조업체들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CMP는 미국의 제재 이후 ‘반도체 자립’을 내세운 중국 정책도 집적회로 수입량 감소의 배경 중 하나로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코로나19 팬데믹 공급 중단을 우려해 2020년 말부터 반도체 비축에 나섰으며 미중 기술경쟁이 격화된 이후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에 막대한 지원을 쏟아 넣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의 반도체 세계 점유율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2024년이면 17.4%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과 한국에 이은 세계 반도체 제조국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SCMP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인재와 첨단기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가 겹치면서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집적회로 수입액은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10% 늘어난 1345억 달러를 기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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