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황

비트코인, 3만달러 반납...10개월 전으로 회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0 17:02

수정 2022.05.10 17:38

2만9944달러까지 떨어져
일주일간 1만달러 하락
"2만5천달러까지 떨어질 수"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3만달러(약 3800만원)선을 반납하면서 10개월 전 시세로 회귀했다. 일각에서는 공황에 빠진 투자자들이 이른바 패닉셀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약 3200만원) 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10개월만에 3만달러 반납
비트코인(BTC)이 10일 2만9944.80달러(약 3824만원) 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 대를 찍은 것은 지난 해 7월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사진=뉴스1로이터
비트코인(BTC)이 10일 2만9944.80달러(약 3824만원) 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 대를 찍은 것은 지난 해 7월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사진=뉴스1로이터
1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10일 2만9944.80달러(약 3824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해 7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며칠 사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약 1만달러(약 1300만원)나 떨어졌다. 하락률은 약 25%에 이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락을 촉발한 요인들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가운데, 미국은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물가가 오르지만 경기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금리 인상폭은 더 클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과 중국 상하이 봉쇄 장기화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전세계 물동을 위축시켜 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약 9만8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익명의 분석가 데이브더웨이브(Dave the Wave)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이번에 지난 해 5월과 11월 조정 기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면 2만5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 500BTC 추가 매수
저가 매수 세력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2만9900달러 대로 떨어진 직후 반등하기 시작해 오후엔 3만2000달러(약 4100만원) 대로 올랐다. 약 10개월만에 2만달러 대에 이르자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관투자자들도 최근 하락상황을 일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1530만달러(약 195억원)에 500BTC를 추가 매입했다. 평균가는 3만744달러(약 3924만원)다. 엘살바도르는 현재 2301BTC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7100만달러(약 906억원) 상당이다.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4주 연속 가상자산을 순매도한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주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주 순매수한 규모는 4030만달러(약 514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전 4주 동안 순매도 한 3억5860만달러(약 4578억원)에 턱없이 못미쳐 시세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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