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174조6629억원 기록
연초대비 27.8% 증가한 규모
코스피 지수 11% 하락할 때
플러스 수익내며 '금고역할'
연초대비 27.8% 증가한 규모
코스피 지수 11% 하락할 때
플러스 수익내며 '금고역할'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MMF 설정액은 174조6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136조6331억원에 비해 27.8%(38조298억원)나 증가한 수치다.
개별 펀드별로 '현대클린법인MMF1호 종류C'에 가장 많은 3조1740억원이 몰렸고 삼성MMF법인제1호 C 클래스(2조7909억원), 플러스 국공채 법인용 MMF3호(1조6794억원), 우리큰만족신종MMF3호(1조6292억원), 하나UBS 클래스원신종MMF(K-5호) Class C-F(1조58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상황도 마찬가지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초단기 투자 상품인 '프라임 MMF' 규모는 지난 2월말 1460억달러(약 186조5000억원)에서 3월말 1930억달러(약 246조5000억원)로 한달 새 32% 넘게 불었다.
MMF는 연 수익률이 1% 안팎으로 높지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단기 자금을 넣어두는 '금고'로 불린다. '증시 예비자금'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원금손실 위험은 있으나 주로 국공채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 단기금융상품 위주로 운용해 수익성도 양호하다.
특히 지금 같은 금리 인상기에 유동성이 회수되며 주식·펀드에서 손실을 맛본 투자자들의 대피처 역할도 한다. 금리 상승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연초 이후 설정액 순증 상위 10개 MMF 수익률은 0.46~0.61%를 가리키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1.51%,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11.05% 16.03% 떨어졌다.
업계에선 당분간 이어질 긴축 국면에서 별다른 투자처가 부상하지 않는 한 단기금융시장으로의 '머니무브'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고점이라는 신호를 확인하고자 하는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이주 발표 예정인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선뜻 주식시장 저점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수익률 급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증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만한 내용이 공개됐으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잡히지 않으면 연준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잔존해있어 주식시장이 하락했다"며 "물가의 추가적 하락 흐름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