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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집무실로 간 尹대통령, 1호 서명은 '한덕수 임명동의안' [윤석열 시대 용산시대 개막]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0 18:15

수정 2022.05.10 18:15

내각 구성에 강한 드라이브
추경호 등 7개 부처 장관 이어
비서진·차관 임명안도 결재
'아빠찬스' 정호영은 고심
尹대통령 1호 법안 서명.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새로 마련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등(왼쪽 첫번째)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1호 법안에 사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尹대통령 1호 법안 서명.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새로 마련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등(왼쪽 첫번째)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1호 법안에 사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1호 결재했다.

이날 취임식을 마치고 새로 마련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5층 집무실에서 한덕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한 윤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서둘러 '1호 결재'를 처리했다는 점에서 한 후보자 임명을 비롯한 내각 구성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새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장관 제청권을 가진 총리 인준안이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충돌로 지연되고 있는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한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권의 총리는 한덕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인준하지 않는다면 총리 없이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한 후보자에 대한 재신임 의지가 명확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1호 결재로 '국무총리(한덕수) 임용 동의안' 제출에 이어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7개 부처 국무위원 임면에 서명했다. 국무위원 임면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7명의 신임 장관 후보자를 윤 대통령에게 제청하면서 이뤄졌다. 장관 7명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후보자들로, 장관 7명의 임기는 윤 대통령의 결재와 함께 시작됐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무직 임명안과 차관 임면 등 총 4건을 결재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민주당이 부적격으로 판정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임명을 강행할 방침이라 강경대치 분위기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빠 찬스' 의혹으로 논란이 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도 강조한 공정이란 가치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과 여당 지도부에서도 부정적 의사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1호 결재 뒤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내 원탁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 양 실장과 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약 10분간 환담한 뒤 같은 자리에서 동석한 수석비서관 등 비서진과 간단한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과 비서진은 이날 취임식과 취임사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고, 점심 메뉴는 전복죽이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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