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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페이퍼, 결국 상장 철회…원스토어는 강행할 듯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1 14:27

수정 2022.05.11 15:13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뉴시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골판지 원지 생산업체 태림페이퍼가 상장을 철회키로 했다. 올해 들어 벌써 다섯번째 상장 철회다. 반면 SK그룹의 원스토어는 국내외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SK쉴더스 보다는 공모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공모 철회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페이퍼는 지난 9~10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참여율을 거두면서 상장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하단에서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페이퍼가 희망한 기업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7000억원이다.


공모 과장에서 경쟁사인 골판지 원지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6배 수준인데, 업계 1위인 태림페이퍼는 약 11.1배를 적용하면서 몸값이 다소 비쌌다는 평도 나왔다.

높은 구주 매출 물량도 발목을 잡았다. 태림페이퍼는 이번 공모에서 810만4000주를 모집하는데, 구주 매출 비율이 40%에 달했다. 구주 매출 대상은 세아상역이 보유한 태림페이퍼 지분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지난 2019년 태림페이퍼 지분 100%를 국내 의류 제조업체인 세아상역에 매각한 바 있다. 연결실적을 기준으로 지난해 태림페이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89억, 117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6%, 58.8% 증가했다.

원스토어도 9~10일 동안 기관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스토어의 희망 공모가 밴드(3만4300~4만1700원)를 기준으로 한 공모예정 총액은 2284억~2777억원이다. 당초 기관 공모 규모가 2000억원 수준이라서 쉽게 채워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예측 기간에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기관 투자자가 제시한 가격도 밴드 하단 쪽에 몰렸다.

원스토어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초 증권신고서에서는 비교기업으로 애플, 알파벳, 카카오 등을 제시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일자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4개사로 정정했다. 정정 후에도 공모밴드는 동일해 고평가 이슈를 털어내지 못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원스토어의 경우 이미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한 만큼 상장을 강행할 전망이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재환 대표가 "IPO를 철회하는 일은 없다"고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원스토어는 공모가를 공모가를 2만7000~2만8000원 수준으로 소폭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밸류에이션은 7194억~7461억원 수준으로 약 35%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상장을 철회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에 이어 태림페이퍼가 5번째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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