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하반기 전망…메모리 업황은 "아직 안갯속"
기사내용 요약
인플레·러-우 전쟁 영향에 수요 둔화 불가피
업계 "고사양 수요 상쇄"…불확실성 지속될 듯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감당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둘러싸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상반기 내 D램 거래가격의 조기 반등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 시장 전망은 안갯속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일상회복 움직임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중국 도시 봉쇄 등 거시적인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서버용 제품 등 고용량·고사양 제품의 수요가 꾸준해 이 같은 시장의 악재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지난달 말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b*8)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3.41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통상 매 분기 첫 달에 변동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0달러로 정점을 찍고, 같은 해 10월 3.71달러(-9.51%), 올해 1월(-8.09%)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4월은 보합세를 이어가며 가격 하락세가 멎었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와 구매자가 분기별 협상에서 교착 상태에 빠지며, 대부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헀다.
실제로 고정거래 가격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 현물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트랜드포스는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 밑으로 떨어지고, 두 가격 사이의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5월에 협상이 마무리되면 추가 하향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도 아직 본격적인 상승을 점치기에는 불안한 상황이다.
트랜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상승과 전쟁의 여파로 하반기 전통적 성수기 소비재 시장 수요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조 업체 증설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낸드 플래시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랜드포스는 "(낸드 플래시의) 가격이 보합세를 이어가거나 3분기 들어 성장 감소를 경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업게에서는 고용량화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둔화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규 CPU인 인텔의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와 AMD의 제노아(Genoa) 출시 효과로 인해 D램 차세대 규격인 DDR5의 공급이 올해 하반기 본격화된다. 이 제품은 현재 시장 주력 제품인 DDR4 대비 30% 이상 비싸다. 또 고사양 하이엔드 PC, 5G 스마트폰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어 고용량 제품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다.
서버 시장에서도 북미와 중국의 클라우드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고용량이 지속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본적인 니즈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콘퍼런스콜에서 "수요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메모리 관점에서는 강한 서버 수요가 모바일, PC 수요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트렌드포스는 "현재 글로벌 수요는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DDR5가 전체 D램 가격의 하락을 멈출 수는 있어도,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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