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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물 사이트 차단 풀린 줄, 버그였다"…온라인서 'https'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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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2019년 인터넷 검열 논란'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나무위키 '2019년 인터넷 검열 논란'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3년여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정부 요청에 따라 불법 유해 사이트 전면 차단 정책이 시행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단이 해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성인물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글이 수차례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온라인 플랫폼 '나무위키' 중 'https' 관련해 이날 수정된 내용도 갈무리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이 수정한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1일 차에 여러 성인물 사이트의 https 접속 차단이 해제됐다.

이 누리꾼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미리 https 차단 해제를 요청했던 사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라며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자유를 30번 넘게 언급할 정도로 강조했고, 임기 1일 차부터 청와대를 개방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https 차단 해제도 이 같은 일환으로 소리소문 없이 임기 1일 차에 바로 진행해버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불법 사이트는 여전히 막혔으며, 성인물 사이트만 해제됐다"라고 부연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재빨리 성인물 사이트를 검색해 접속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통신사별, 사이트별 등 접속 여부에 차이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으므로 오류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누구는 풀리고, 누구는 안 풀리는데 어디서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나무위키에 적은 거냐"며 "내일 다시 막히면 윤 대통령 욕할 거냐"고 지적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나 같은 경우에 SKT 유선망 사용 중인데, 토요일부터 차단 해제돼 있었다"고 주장하며 일시적 오류라고 봤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누가 전면적 해제를 이런 식으로 하냐. 일시적인 오류일 것", "며칠 지나면 정상적으로 다시 차단될 것", "과거에도 통신사 오류로 차단 풀린 적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정부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고 정책이 바뀐 것도 아니다"라면서 "현재 통신 3사에도 확인 중이나 버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 2월 11일 정부는 'SNI'(Server Name Indication)을 동원해 https를 차단했다.

https는 인터넷 주소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보안접속 방식이다. 사용자가 접속하려는 URL을 보고 접속을 막았던 기존 차단방법으로는 https 방식의 불법사이트 접속을 막을 수 없다.

방통위가 도입한 SNI 필드 차단 기술은 인터넷 주소가 암호화되기 직전에 평문으로 노출되는 SNI 정보를 보고 KT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가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도입되자마자 895개의 불법 사이트가 차단됐고, 한때 개인정보 검열 논란까지 일기도 했다. 차단 정책을 반대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으며, 25만명 이상이 이에 동의해 논란이 커졌다.

이에 이효성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시 "https 차단에 대해 불법적인 것을 단속하는 것임에도 비불법적인 것까지 단속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로 번지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https SNI 차단은 결코 검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