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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람코, 애플 제치고 시총 1위 기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05:06

수정 2022.05.12 05:06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가 11일(현지시간)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업체로 다시 올라섰다. 사진은 2018년 5월 22일 사우디 샤이바 유전지대의 아람코 석유저장시설.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가 11일(현지시간)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업체로 다시 올라섰다. 사진은 2018년 5월 22일 사우디 샤이바 유전지대의 아람코 석유저장시설.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 시가총액이 애플을 제쳤다. 아람코가 시총 기준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국제유가 폭등세가 주가 명암을 갈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아람코 시가총액이 이날 2조4260억달러를 기록해 2조4150억달러에 그친 애플을 100억달러 정도의 차이로 제쳤다고 보도했다.


아람코, 2년만에 1위 복귀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업체였던 애플이 미국 주식시장 급락세 속에 올들어 17% 넘게 급락한 반면 아람코는 유가 급등세 속에 사우디 주식시장에서 27% 급등한 덕분이다.

아람코가 시총 1위 자리에 다시 오른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뉴욕 주식시장에서 기술주가 폭락하는 가운데 두 업체의 명암이 엇갈렸다.

애플은 그동안 수많은 신기록을 달성해왔다.

올해 초에는 사상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달성한 업체로 등극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40년만에 최고 수준 물가오름세 여파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털어내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애플은 지난달 분기실적 발표에서 사상 3번째로 좋은 실적을 공개했지만 중국 변수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실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분기실적 발표 자리에서 부품 부족과 중국의 봉쇄로 인해 이번 분기 최대 80억달러 비용부담을 안을 것으로 비관했다.

"비교 무의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애플과 아람코를 함께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애플은 1976년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차고에서 시작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순수 민간 기업인 반면 아람코는 국영 업체로 화석연료를 캐내 시장에 내다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람코 지분 가운데 극히 일부만 시장에서 거래된다.

아람코는 2019년 사우디 정부가 지분 1.5%를 공개하면서 사상최대 규모인 256억달러를 끌어들인 바 있다. 당시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였다. 그러나 여전히 사우디 정부 지분이 94%에 이른다.

아람코 주식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타다울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올들어 27% 급등해 사상최고 수준인 46리얄까지 올랐다.

유가 급등세가 그 배경이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3월에는 14년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았다.

아람코는 덕분에 막대한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15일 공개 예정인 1·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


아람코는 이미 지난해에도 순익이 2배 넘게 폭증해 110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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