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로 바이러스 막는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2 12:00

수정 2022.05.12 12:00

KIST 기술출자 회사 '디알나노'가 '리노딜라이트' 개발
비강형 의료기기 판매 인증 완료… 조만간 시판 예정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게티이미지 제공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기술 출자해 창업한 디알나노가 코로 침투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는 스프레이 '리노딜라이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비강형 의료기기 판매 인증을 받아 조만간 시판할 예정이다.

KIST는 "리노딜라이트는 스프레이 형태로 콧속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물리적 마스크 없이도 마스크 역할을 하는 일종의 투명 마스크인 셈"이라고 12일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4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했으며, 5월 2일 부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다. 하지만, 팬데믹 시기에 가장 큰 불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던 마스크에 대한 완화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의 일상에서는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호흡기로 전염되는 코로나의 특성상 당분간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겠다는 사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리노딜라이트는 스프레이 형태로 코점막에 직접 분사해 외부로부터 침입한 이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비강 점막 관리용품이다.

리노딜라이트 내에 있는 메틸렌블루 나노입자는 LED 빛을 받으면 주변의 산소와 반응해 코점막 상피세포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을 95%이상 죽였다. 또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했으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동물모델에서는 폐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보였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등을 사멸한 이후에는 빛에 의해 메틸렌블루 나노입자 자체도 분해되는 원리로 생체 자극 없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디알나노 관계자는 "유사한 원리를 활용한 기존 광반응 제품들이 고출력의 레이저 빛을 활용하기 때문에 병원, 수술실 등 한정된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했지만, 이 제품은 저출력 LED 빛으로도 광역동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정,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 KIST는 김세훈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광역동 암치료 원천기술을 현물출자해 ㈜디알나노를 설립한 바 있다.
이 기술은 전해성 약물이나 생체적합성 물질을 나노입자화해 세포·조직으로의 투과도 및 전달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광역동 치료효과를 결합시켜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치료, 진단용 지식재산권(IP) 포트폴리오를 구축,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중 하나로 지난 4월 18일 '리노딜라이트'에 대한 의료기기 판매 승인을 완료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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