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F94 없는 北, 김정은도 '덴탈마스크'…사망자 수 '분식' 가능성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이 지난 12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전날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2022.5.13/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이 지난 12일 확진자가 나왔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전날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2022.5.13/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2일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후 13일에는 누적 35만명의 유열자(발열자)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모든 매체가 국영이고, 긍정적인 내용을 주로 싣는 것이 원칙임에도 언론들이 대규모 전염병 발병을 보도하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지난 8일 평양의 '어느 한 단체'에 소속된 유열자(열이 있는 사람)들에게 채집한 검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변이의 하나인 오미크론 'BA.2'와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13일에는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확대됐다"며 이 열병으로 인해 35만 명의 유열자가 발생, 16만2200명이 완치됐으며, 현재까지 18만7800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한 명이 'BA.2(스텔스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 사태를 '열병'이라고 부르면서 스텔스 오미크론의 구체적인 발생 경로, 원인을 밝히지 않고 1명 외에는 정확한 사인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1명이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것은 나머지 5명의 사망 원인 역시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그간 북한은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며 코로나19 청정국을 자처해왔다. 하지만 12일에만 1만8000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발열자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인지 아니면 북한에서 자주 발생하는 장티푸스같은 다른 감염병인지는 불확실하다. 북 매체들은 '치료'의 구체적인 방법과 진단의 기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16만2200명이 완치됐다고 했다. 이에는 지난 1월부터 재개된 북중 물자교류를 통해 들어온 의약품이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12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의 리프 에릭 이즐리 교수는 북한 정권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려면 "공중 보건 상황이 심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에 비추어보면 이번 열병이 자주 발생하는 통상적인 전염병일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회의에서 코로나19가 집중 거론된 것으로 보면 북한 당국도 원인모를 병이 코로나19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감염병 예방 부문(담당자들)을 부주의하고 나태하고 무책임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한 발언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변 지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각종 변이 감염자가 늘고 있는 공중보건 상태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고 했는데 '주변 지역'은 그간 교류했던 중국을 의미할 것이다.

북한의 의료 상황에 비해 확진자 대비 사망자가 너무 적은 것은 북한이 사망자 수를 '분식'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언론에 공개된 김정은 총비서 모습은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덴탈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었다. 이를 볼 때 KF80이나 KF94 수준의 마스크 등은 북한에서 거의 없다시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북한에서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북한의 인구 연령층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20년 발간한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 따르면 고령층이 많은 남한과 달리 유소년과 청소년 비율이 크다.

남한이 55~64세 비중이 15.47%, 65세 이상이 15.92%인 반면 북한은 55~64세가 11.2%, 65세 이상은 9.65%에 불과하다.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이 많지 않은 것은 사망자 수가 적을 이유일 수 있지만 반면 '집단노동 체계'는 유행을 대규모로 키우는 요소다.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사무소는 북한 보건 당국은 주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RAT)를 10일 간격으로 2차례 진행한다고 WHO에 보고한다고 했다. 4월1~7일만 해도 3612개 검체를 검사했는데 이 때도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4월8일 이후 통계는 확인이 안되고 있는데 이후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13일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에 따르면 세계 주요 언론사 기자들은 북한 상황을 볼 수 있는 중국-북한 국경도시로 몰려갔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움직이거나 밭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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