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세계 밀 생산 2위 인도, 식량 안보 걱정에 밀 수출 금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4 15:47

수정 2022.05.14 15:47

지난 3월 16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아마다바드 외곽에서 농부들이 수확한 밀을 처리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3월 16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아마다바드 외곽에서 농부들이 수확한 밀을 처리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계 밀 생산 순위 2위인 인도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가격이 폭등하자 밀 수출 통제에 나섰다. 비록 인도가 생산해서 수출하는 물량은 비교적 적었지만, 수출 통제로 인한 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13일 오후 늦게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외무역총국은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도와 이웃 국가, 기타 취약국의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량 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정부는 수출 과정에서 13일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고 알렸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밀 수출 1위는 유럽연합(EU)이었다. 2위는 러시아였으며 우크라이나는 4위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물량을 합하면 전 세계 수출 물량 대비 약 27%에 달한다. 양국의 밀 수출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하자 동시에 어려워졌다.

인도의 경우 밀 생산을 많이 하지만 대부분 자체 소비하고 수출량은 적은 편이다. 인도의 밀 수출 순위는 지난해 10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인도는 최근 밀 수출을 늘리는 추세며 지난 3월 21일 기준으로 1년 동안 785만t의 밀을 수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이 방글라데시로 향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4월부터 1년간 밀 수출 목표를 1000만t으로 잡고 인도네시아와 모로코, 튀니지 등 9개국에 무역대표단을 파견해 밀 수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의 수출 정책은 최근 폭염으로 밀 생산이 감소하고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보다 소극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년만에 최고치인 7.79%를 기록했다.
특히 소매식품 물가 상승률은 무려 8.38%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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