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불확실성 커진 증시…"하반기 3000회복" vs "1년 이상 침체기"

뉴스1

입력 2022.05.15 07:16

수정 2022.05.15 09:31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4.16포인트(2.12%) 상승한 2604.24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4.16포인트(2.12%) 상승한 2604.24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3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함께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16p(2.12%) 오른 2604.2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2500선으로 밀린 뒤 사흘 만에 간신히 260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기대를 걸었으나 예상보다는 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마저 거론되는 중이다.

'S 공포'로 잘 알려진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마저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로 금융시장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지수 하단을 2500선으로 내려 잡는 움직임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최근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코스피 전망을 2500~3000으로 상하단을 각각 100p씩 내려 잡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이전까지는 코스피 전망 하단인 2500선을 두고 하방 지지력 시험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환경과 성장률 둔화, 공세적 통화긴축 등이 증시를 누르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삼성증권은 하반기에 접어드는 3분기부터는 2800선을 회복한 뒤 연말에 다시 3000선을 회복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시장 우려와 달리 인플레이션 고점 이탈과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도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물가 상승을 촉발했던 국제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전년 대비 하락세는 가팔라질 여지가 크고, 중국 해상운임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인플레이션 고점 이탈 속도에 비례해 글로벌 성장률 반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속도 후퇴, 시장금리 상승세 진정,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 기반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하반기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코스피 3000 '재탈환'을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인 소비성향은 코로나19 대유행 때 60%대에서 올해 70%대 후반으로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침체 증거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향후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이제 경기 수축 초기 국면"이라며 "하반기에 주식이 반등하더라도 한계가 있어 코스피가 3000선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청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3월 하락 전환했는데, 한 번 꺾이면 최소 1년 이상은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빨리 극복했지만 정부가 돈을 너무 많이 썼다"며 "부채 문제가 터지고 자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소비가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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