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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도 밀 수출 중단, 국내 영향 제한적…장기화시 가격 상승 우려"

뉴시스

입력 2022.05.15 11:50

수정 2022.05.15 11:50

기사내용 요약
국내 제분용·사료용 밀 등 인도 수입 물량 거의 없어
업계 제분용 8월, 사료용은 10월까지 물량 보유 중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 영향 예의 주시"

[가네쉬퍼(인도)=AP/뉴시스]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14일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작년 4월11일 우타르 프라데시주 가네쉬퍼 마을에서 한 여성이 손에 수확한 말을 들고 있다. 2022.05.14
[가네쉬퍼(인도)=AP/뉴시스]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14일 식량 안보를 이유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작년 4월11일 우타르 프라데시주 가네쉬퍼 마을에서 한 여성이 손에 수확한 말을 들고 있다. 2022.05.14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인도의 밀 수출 중단에 따른 단기적인 국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시장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우려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인도는 밀 국제가격 상승과 올해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인해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된다며 밀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인도는 유럽연합(EU·1억3650만t)과 중국(1억3500만t)에 이어 세계 3위(1억850만t) 밀 생산국이지만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에서 소비한다.

인도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 4% 수준을 불과한 수준이지만 지난해부터 양호한 작황과 국제 밀 가격 상승 등으로 동남아시아나 중동, 북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간 334만t의 밀을 수입(2020년 기준)하고 있는데 제분용은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전량 수입 중이다.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등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현재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의 경우 8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10월말), 사료용 밀은 10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내년 1월말)까지 사용 물량을 보유 중이다.

농식품부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과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대응해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가동 중이다.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을 증량했다.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 등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업계, 전문가 등과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 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2.05.1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2.05.11.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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