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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차관 이어 검찰총장도 '尹사단' 거론…"편중인사 피해야"

뉴스1

입력 2022.05.15 14:17

수정 2022.05.15 19:05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장에 모인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회견장에 모인 출입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이번주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 고위직에도 '윤석열 사단'이 들어설지 주목된다.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2일 국회에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16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까지 재송부가 이뤄지지 않으면 17일 한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가 임명되면 곧바로 신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 인사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서 김오수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고위직 검사들이 줄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거나 사표 수리를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 측근인 한 후보자를 내정한 데 이어 차관에 이노공 변호사(53·26기)를 임명한 것을 보면 향후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도 '윤석열 사단'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총장 후보로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이두봉 인천지검장(58·사법연수원 25기)과 박찬호 광주지검장(56·26기), 이원석 제주지검장(53·27기)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대검 중앙수사부 등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고 검찰총장 시절 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측근들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참모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어 당시 중앙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들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여성으로는 처음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로 발탁돼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보좌할 때 형사부를 지휘하던 1차장검사가 이두봉 지검장이었고 2차장검사가 박찬호 지검장, 3차장검사가 한동훈 후보자였다. 이 지검장과, 박 지검장, 한 후보자는 모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이후 대검 부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핵심 참모였던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52·26기)도 거론된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당시 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며 윤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했고 이후 좌천성 인사로 옷을 벗었다.

윤석열 사단으로 구분되지 않지만 '검수완박' 국면에서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낸 김후곤 대구지검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검찰 후배들의 신망이 높아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현직 고검장 중에선 여환섭 대전고검장(54·24기)과 조종태 광주고검장(55·25기)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대표 특수통으로 꼽히는 여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 등을 거치며 한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굿모닝시티 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윤 대통령과는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도 윤석열 사단으로 구분되는 검사들이 주요 보직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동훈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27기인 만큼 관례상 한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검사들로 고검장 및 검사장 보직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후보자보다 기수가 낮으면서 윤석열 사단으로 구분되는 이들은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28기)과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29기),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29기) 등이 있다. 검찰 내 특수통 검사들로 분류되는 이들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나란히 서울중앙지검 1~3차장으로 승진했다.

윤 대통령의 중앙지검장·검찰총장 시절 특수3부장 및 대검 반부패부선임연구관 등으로 함께 근무했던 양석조 대전고검 검사(29기)와 대검 대변인을 지낸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29기)도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다만 검찰 안팎에서는 '윤석열 사단'이 대거 발탁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된 상황에서 '윤석열 사단' 위주의 인사가 단행되면 내부 반발이 심해질 수 있다"며 "내 편 챙기기식이 아닌, 실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윤석열 사단이 요직을 차지하고 형사부를 홀대하면 전 정권과 다를 게 없다"며 "한동훈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검찰의 정치화를 비판한 핵심 근거 중 하나가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수현 통영지청장은 당시 사직 인사에서 편향 인사를 자제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김 지청장은 "혹시라도 지난 정권에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능력은 출중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으로 '윤핵관' 검사로 불릴 수 있는 특정 세력에 편중된 인사를 해 격렬한 내부분열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한편 법무부는 장관이 임명되는 대로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 추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보추천위는 심사 대상자의 적격 여부를 심사한 후 법무부 장관에게 총장 후보자 3명 이상을 추천한다.
이후 법무부 장관이 위원회의 추천 내용을 존중해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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