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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년 6월 대회까지 포기, 지도부 완성까지 '제로코로나' 유지

- 올해 10월 당대회 후 내년 3월 양회에서 지도부 완성
- 내년 봄 즈음이면 오미크론 전용 백신 일반 접종률도 궤도에 올라갈 가능성 있어
中 내년 6월 대회까지 포기, 지도부 완성까지 '제로코로나' 유지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핵산(PCR) 검사소 앞에 방역 요원과 배달원이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내년 6월 개최될 예정이던 국제 스포츠 행사까지 포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지도부 완성과 자국산 오미크론 전용 백신 접종 때까지 초고강도 통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2023년 아시안컵 대회 개최권 포기 결정을 공지했다. 대회는 내년 6월16일부터 한 달간 개최할 예정이지만 중국은 일찌감치 개최권을 반납했다.

AFC는 중국축구협회(CFA)와 오랫동안 논의했으며 CFA가 최종 결정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대체 개최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개최권 반납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다. AFC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중국이 개최권을 포기하게 된 예외적인 상황을 인정한다”며 후속 조치에 대해 적정한 때 알리겠다고 전했다.

중국이 올해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게임(9월 항저우)과 유니버시아드 대회(6∼7월 청두) 연기에 이어 아시안컵 대회까지 포기한 것은 내년 3월 양회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외부에선 당초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오는 10월 20차 당대회를 제로코로나 정책의 마지노선을 봤다. 그러나 3연임 이후에도 지도부 구성을 완성하고 정권의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내년 3월 양회까지 내부결속 다지기용 제로코로나 고수 전망도 제기됐다.

만약 중국 입장에선 성급하게 제로코로나 봉쇄를 풀었다가 지도부가 꾸려지기도 전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사망자가 속출할 경우 경제 후폭풍과 더불어 심각한 국민적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도 강력한 봉쇄·격리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공개 지적에 대해 "봉쇄를 풀면 1억1200만명이 감염되고 15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내년 봄 즈음이면 중국산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임상 시험을 끝내고 일반 접종률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아직까지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외국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국내 접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자국산 불활성화 백신 접종을 고집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엔 자국 기업인 캔시노와 시노팜이 각각 개발한 mRNA 백신이나 오미크론 전용 불활성화 백신의 임상시험만 허가했다.

이럴 경우 중국 정부 입장에선 자국산 백신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자랑하면서도 제로코로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줄곧 중국식 사회주의 특색을 강조했던 중국이 외국산 백신을 들여오는 것 자체가 자국 정책 미스나 기술 부족을 시인하는 것으로 국민은 받아들일 수 있다.

무리하게 대회를 이끌었다가 전염병 확산의 계기가 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는 경제발전과 함께 시 주석 집권 3기의 치적이 돼야 한다.
상하이 등에서 시민 반발이 극에 달했는데도 원천 봉쇄를 고집했던 중국 정부가 자칫 대회를 무리하게 개최했다가 전염병 창궐의 빌미를 주게 되면 민심은 크게 동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외국 기업이 철수할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전날 보도했다.

SCMP는 외국인 투자 회사는 중국 경제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직면한 어려움을 계속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