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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나와보세요!" 文귀향 후 첫 주말 맞은 평산마을 '북적'

"대통령님 나와보세요!" 文귀향 후 첫 주말 맞은 평산마을 '북적'
1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2022.5.15/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대통령님 나와보세요!" 文귀향 후 첫 주말 맞은 평산마을 '북적'
1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2022.5.15/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대통령님 나와보세요!" 文귀향 후 첫 주말 맞은 평산마을 '북적'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5월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17.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경남=뉴스1) 김명규 기자 = "대통령 할 때는 욕을 짜다라(매우 많이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 해삿터니(하더니), 일 안하고 노니까…좋대요!"

2008년 2월 임기를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귀향해 몰려든 시민들에게 한 말이다. 퇴임 후 지방에 내려 온 노 전 대통령은 소탈한 화법으로 시민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10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내려온 문재인 전 대통령도 '해방', '자유'와 같은 단어들을 사용해 퇴임 소회를 거듭 밝혔다. 국정운영의 부담감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한동안 자유를 누린 문 전 대통령이 어떤 모습일지, 어떤 말로 현재의 기분을 드러낼지 몹시 궁금해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맞이한 첫 주말,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귀향 당일인 10일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경찰은 2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평일에는 하지 않던 차량통제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사저를 보기 위해 마을에서 2㎞ 떨어진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한 뒤 걸어서 마을을 찾고 있다.

한 지지자는 문 전 대통령이 사저 맞은편 길에서 "대통령님! 나와보세요!"라고 소리쳤다. 혹시라도 모습을 보일까 사저로 향한 휴대전화 화면을 확대하며 사진을 찍는 지지자도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사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퇴임 전부터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거듭 밝혀왔던 문 전 대통령이지만, 모여드는 지지자들과 며칠째 집회를 하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로 평산마을은 연일 북적인다. 긍정·부정의 평가를 떠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가 읽힌다.

문 전 대통령도 그런 시민의 관심을 의식한 듯 지난 12일 설치됐던 사저 내 가림막을 이튿날 제거했다.

대중의 높은 관심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부담 또는 고민과 이해라고 분석하는 시민도 있고, 경호처에서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배려해 가림막을 쳤는데 문 전 대통령이 과잉대응이라고 보고 제거를 지시했을 것이라는 지지자들의 추측도 있다.

가림막이 제거된 13일 문 전 대통령은 첫 외출을 해 상북면 하늘공원 선친 묘소를 찾아 참배한 데 이어 통도사를 방문해 성파 종정스님과 현문 주지스님을 만났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 첫 외출에 대한 소회와 함께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알렸다. 또 문 전 대통령 계정 운영자는 '평산마을 비서실'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쓰는 글 외에도 일상을 간간이 전하겠다고 했다.

2008년 봉하마을로 내려온 노 전 대통령은 시민들과 대면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시민과 소통을 시작했다.

평산마을 사저로 향해 있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의 시선은 곧 김해 봉하마을로 향할 예정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데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청와대 행정관은 "문 전 대통령이 23일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산마을에서 봉하마을까지 거리는 57㎞로 차로 50여분 걸린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앞으로 임기동안 (노무현)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혔다.

퇴임 한 달여 뒤 봉하마을서 "와 기분좋다!", "일 안하고 노니까…좋대요!"라고 외친 자유인 노무현, 퇴임 후 2주를 보낸 자유인 문재인은 같은 곳에서 어떤 말로 감정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