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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안보 위기…우크라전쟁에 인도 밀수출 금지까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식품 가격이 치솟으며 개발도상국에서 불만이 들끓고 있다. 세계 2대 밀 생산국인 인도까지 이례적으로 밀수출을 금지하며 글로벌 기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개발도상국이 요동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정체가 우크라 전쟁으로 악화했고 기후변화로 전세계 작황도 부진하다.

인도가 이례적인 고온현상과 가뭄으로 올해 밀생산이 6%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결국 밀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인도는 주변국들의 최대 밀 공급국이다.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은 인도산 밀에 상당히 의존하다. 하지만 인도 국내조차 밀 가격이 막대한 상승압력을 받으며 식량 안보위기에 밀수출을 중단했다.

주요 밀생산국인 미국에서도 기상악화에 주요 곡창지역에서 파종이 연기되며 불안하다고 WSJ는 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2022~23년 작황시즌 세계 밀재고는 지난 시즌에 비해 5% 감소해 6년 만에 최저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됐다.

시카고 밀선물 가격은 올초 이후 50% 이상 뛰었고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30%, 20%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유엔식량계획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농산물 생산과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기 전인 2019년 이후 식품값은 60% 올랐다.

결국 식품 가격급등으로 개발 도상국의 사회 불안이 심해졌다. 팬데믹에 따른 관광수입 급감과 외화부족을 겪고 있던 스리랑카는 식품, 에너지 가격 급등에 결국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에 빠졌다. 또 이란에서는 설탕, 식용유 값은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며 최근 며칠 동안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악천후에 작황이 부진해지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지역의 식품 가격이 이미 10년 만에 최고를 달렸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밀을 수입하는 국가 중 한 곳인 카메룬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수입량이 60% 급감했다. 2600만명 인구의 절반에게 매일 정기적으로 공급할 빵이 없다. 약 250g의 빵 한 덩어리는 평소 25센트 정도이지만 현재 90센트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