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돈 줄테니 창업해"… 사내벤처 공들이는 IT서비스 기업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5 18:43

수정 2022.05.15 18:43

LG CNS, 단비 등 3곳 분사 성공
올해는 지원 늘려 연봉 20% 지급
코오롱베니트, 강남 사무실 지원
DB Inc, 외부 스타트업과 손잡아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들이 파격 조건을 내세우며 사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 임직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기업 성장 동력을 찾아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들은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하기위해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결과, 실제로 사내벤처가 스핀오프(분사)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밖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등 내외부 스타트업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과 투자를 이어나가는 추세다.

■LG CNS, 사내벤처에 더 많은 투자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2016년부터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몬스터'를 운영해 지금까지 단비, 햄프킹, 폴리오컴퍼니 등 스타트업 3곳이 분사에 성공했다.


LG CNS는 그동안 추진했던 프로그램이 성공적이라고 판단, 올해는 사내 벤처에 더 많은 투자를 내걸었다.

'최대 연봉 20%'. 사내 스타트업에 선발되면 우선 연봉의 4%를, 1차 심사와 2차 심사를 통과하면 각각 3%씩, 실제 사업화에 성공하면 10%를 지급한다. 또한 이들에게 별도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연구·전문위원, 마이스터 등 사내 디지털전환(DX) 전문가에게 기술조력과 재무관리, 법무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다. LG CNS 정보기술연구소 전은경 상무는 "사내 스타트업은 DX 전문 기술력과 창의적 사업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키워 기업·직원 윈윈

이진용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미래를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분야에 집중해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사내벤처 육성을 비롯해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해 외부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022 IF(Into the Future) 사내벤처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 최종 선정된 팀에게는 1억5000만원 상당의 창업 비용 지원(인건비 별도 지급), 강남 오피스 입주, 개발 및 마케팅 지원 등을 내걸었다.

2020년 선정된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스타트업 '리얼리랩'은 지난해 7월 성공적으로 분사했다. 또한 지난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아이디어를 출품한 사내벤처도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한현 신사업추진실장은 "사내벤처 제도는 직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이자 회사에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성장형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DB Inc, 외부 스타트업과 제휴

DB Inc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노리고 있다. 심사와 평가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 스타트업은 7월부터 DB그룹 계열사와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발된 스타트업 중 시범사업이 성공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금융, ICT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최대 2000만원 상당의 사업화지원금을 내걸었다.
DB Inc는 이번에 5개팀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우수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많을 경우 선발 기업 수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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