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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키우는 DB하이텍…삼성전자 출신 설계전문가 영입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6 15:43

수정 2022.05.16 17:16

브랜드사업본부장에 황규철 전 삼전 전무
시스템LSI 사업부서 30여년 재직
파운드리 사업과 시너지 극대화 노려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파이낸셜뉴스] DB하이텍이 삼성전자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인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반도체 칩 설계 전문가를 영입했다. 주력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뒷받침할 칩 설계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최근 브랜드(Brand) 사업본부장에 황규철 전 삼성전자 전무를 임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황 본부장은 지난 1990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시스템LSI 사업부에서만 30여년을 재직했다. 그는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상품기획그룹장,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제품개발팀장, 영업팀장, 전략마케팅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DB하이텍은 황 본부장 영입과 동시에 브랜드사업본부장 직급을 종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높여 권한을 더 부여하고, 기술개발실에 팀을 추가로 신설하는 등 조직 일부 개편을 단행했다.
브랜드사업본부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에 해당하는 DB하이텍의 팹리스다.

이번 영입은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황 본부장은 고속 인터페이스, 저전력·박막 기술 등의 개발을 주도하며 2002년부터 이어진 삼성전자의 DDI 글로벌 점유율 1위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본부장은 총괄 본부장 역할을 맡아 올레드용 DDI 등 자체 브랜드 개발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DB하이텍은 8인치(200mm)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특화 기업이지만, 2007년부터 모바일·TV 디스플레이 화소를 조절해 색상을 표현하는 DDI 등 일부 제품을 직접 설계해 자체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현재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에 액정표시장치(LCD)용 및 올레드용 DDI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LCD용 DDI보다 단가가 높은 올레드용 DDI 공급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레드용 DDI 출하량이 2022년 12억9000만개에서 2028년 17억6000만개로 6년간 연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DB하이텍이 칩 설계 사업 경쟁력을 키워 기존 파운드리 사업과 시너지를 높이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이번 영입을 계기로 칩 설계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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