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최소 3만4000여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오명돈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겸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서울대 의대 통일의학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교수는 다른 국가·지역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시작돼 정점에 도달한 시간과 비교, 북한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유행이 본격 시작됐을 것으로 봤다.
오 교수는 특히 홍콩의 관련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백신을 안 맞은 80대는 치사율이 약 20%, 65~79세는 약 70%로 상당히 높다"며 "홍콩의 의료 인프라가 북한보다 좋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 사망자 수) 3만4000여명은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 교수는 북한에서 오미크론 감염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 수를 30만여명으로 추정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30%가 오미크론에 감염될 경우 42만명이, 50%가 감염될 경우 70만명이 입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현 상황에선 코로나19 백신이 북한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을 도입한 뒤 전국에 배포해 주민들에게 접종하고 그 이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개월이 훌쩍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며 "그 땐 이미 유행 정점이 지나 내리막길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이번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북한에서 느끼기엔 6·25전쟁으로 120만명이 사망한 사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 100만명이 사망한 사건 등과 거의 비견할 만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9년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 북한은 '자본주의국들과 교류하지 않겠다' '사회주의 국제연대에 승부 걸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중국과는 협력을 할 것 같다. 그러나 한국과는 시간이 조금 지나야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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