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임명 '초읽기' 검사 '줄사표' 어디까지…이정수 사의 신호탄?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이 17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53·사법연수원 26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친문 검사들의 줄사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기수 문화를 감안하면 검찰총장에 누가 지명되느냐에 따라 검찰을 떠나는 인사들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의 고교 후배인 이 지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을 통해 공식사의를 표했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정부에서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발탁된 후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친문' 검사로 분류된다.
'채널A 사건' 관련해 이 지검장은 수사팀의 한 후보자 무혐의 처리 결재를 미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가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 하는 동안 한 후보자는 좌천돼 한직을 떠돌며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렸다. 하지만 윤석열정부가 들어서며 이 지검장은 교체 1순위로 거론됐고, 한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앞서 고검장 이상 수뇌부 전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발, 사표를 던진 상태다. 검사장급 인사 중에선 이 지검장이 가장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이 지검장과 함께 지난 정권에서 승승장구한 인사들의 추가 줄사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표적 '친문' 인사들로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27기), 신성식 수원지검장(27기),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27기),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28기), 박은정 성남지청장(29기), 이명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아내인 홍종희 서울고검 차장(29기) 등이 꼽힌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추미애 전 장관과 함께 징계를 주도하거나 문재인정권 관련 수사에 깊이 관여한 인사들이어서 곧 있을 인사에서 고배를 마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검수완박 국면에서 사의를 표한 고검장들도 전 정부에서 수리되지 않은 사표를 다시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24기)와 김관정 수원고검장(26기), 조재연 부산고검장(25기)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사직서를 재차 제출했다. 김 고검장은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일 수사지휘권을 배제당했던 윤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이 '채널A 사건' 수사에 관여하려 했다는 내용을 담은 수사일지를 공개해 큰 논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성윤(23기)·여환섭(24기)·권순범(25기)·조재연(25기)·조종태(25기) 등 고검장들도 윤석열정부가 출범하고 한 후보자가 법무장관에 취임하면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수사 무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성윤 고검장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퇴직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새정부와 당분간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다.
검찰총장 인선에 따라선 하반기 검찰 인사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연수원 27기인 한 후보자 보다 윗 기수들의 '용퇴' 관측이 상당했지만 이노공 차관(26기) 선임으로 '기수역전' 분위기가 다소 변했다. 아울러 법무장관이 검찰을 통할하지만 검찰총장이 실질적인 조직 수장이란 점에서 총장 지명이 물갈이 폭의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이두봉 인천지검장(25기)과 박찬호 광주지검장(26기), 이원석 제주지검장(27기)이 거론된다.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김후곤 대구지검장(25기) 이름도 오르내린다.
전·현직 고검장급 중에선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던 조남관 전 법무연수원장(24기)과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3기), 여환섭 대전고검장(24기) 등이 거론된다. 한 후보자와 이노공 차관 지명 전례와 같이 깜짝 발탁 가능성도 상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