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거리두기 풀리자 매출 폭발… 의류株 '진짜 봄' 오나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7 17:57

수정 2022.05.17 17:57

한섬 이달들어 주가 7% 상승
최대시장 美 진출 기업 강세
영원무역 3일간 9% 뛰어올라
2분기도 역대급 성적표 기대
거리두기 풀리자 매출 폭발… 의류株 '진짜 봄' 오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엔데믹 효과에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의류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의류 구매가 폭증한 가운데 1·4분기에 이어 오는 2·4분기에도 역대급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홀딩스·한섬 등 의류주 주가 상승

17일 증시에서 휠라홀딩스 주가는 전일 대비 850원(2.82%) 오른 3만1000원에 마감됐다. 지난 13일 0.67%, 16일 1.01%에 이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50원(2.23%) 오른 3만4400원에 마감했다. 5월 들어 1일부터 이날까지 8.34% 상승 중이다.
한섬도 이달 들어 주가가 3만5500원에서 3만8050원으로 7.18% 상승했다. LF 주가는 이날 5.25% 상승했고 글로벌 대표 OEM사인 영원무역도 최근 3거래일 동안 9.86% 상승 중이다.

최근 의류업체 주가 상승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월까지는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으나 3월에 매출이 반등하며 1·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상황이다.

실제 휠라홀딩스는 올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736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휠라의 본업인 FILA 브랜드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자회사이자 골프 브랜드인 아쿠쉬네트가 실적을 받치면서 성장을 이어갔다.

김지헌 휠라코리아 신임 대표를 선임한 가운데 브랜드 5개년 중장기 전략 기조에 맞춰 사업 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이 이뤄진다면 주가 역시 회복할 가능성이 나온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채널은 저가 도매 의존도 축소 및 소비자직접판매(DTC) 강화, 제품은 신규 기획력 투입과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 하반기 추정치에 따르면 기저 부담 완화와 함께 인지도 제고 노력이 정량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화를 통해 1·4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도 올 1·4분기 매출이 3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30.7% 늘어나며 전분기를 통틀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오프닝 1단계, 국내 거리두기 완화 국면에서는 내수 의류 업체의들 실적 모멘텀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주가는 실적모멘텀을 반영하지 못한 낮은 수준으로 단기적으로 매력적인 구간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영원무역 등 미국 시장 진출 기업 강세

강력한 봉쇄 조치로 소비 부진이 우려되는 중국 시장과 달리 위드 코로나 정책을 표방하면서 의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OEM 업체들도 1·4분기가 비수기이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 의류 판매증가율과 재고증가율 괴리가 확대되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 영원무역은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58억7138만원으로 전년 대비 9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63억7061만원으로 34.9% 늘었다.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제조OEM 사업부문과 자전거를 제조·판매하는 자회사 스캇, 기타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반면 국내 대표 '중국 소비주'인 F&F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 등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이 예상됨에 따라 주가 반등 가능성은 크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마스크를 제외한 거리두기 정책 해제로 의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중장년층 및 유아동층의 패션 소비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중 성수기 중 하나인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어 2·4분기부터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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