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엔솔, 세계 톱3 전해질 기업 지분 인수… 공급망 다변화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7 18:00

수정 2022.05.17 18:00

中캡켐 지분 15% 50억에 사들여
폴란드 법인 공급망 안정화 기대
광물값 상승 ‘원자재 리스크’ 대응
최근 배터리 재활용사 지분 취득도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배터리 생산법인의 전해질 현지 조달을 위해 글로벌 3대 전해질 제조사의 폴란드 법인 지분을 인수했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광물생산 기업 지분 취득에 이은 공격적 투자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배터리 원자재 조달 현지화를 위해 중국의 전해질 기업인 캡켐(신저우방) 지분 15%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5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캡켐은 글로벌 3대 전해질 제조사 가운데 하나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CATL 등 배터리사와 테슬라, BYD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폴란드 배터리 생산공장으로의 원활한 전해액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에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 지분 1.52%를 30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말 LG화학과 함께 모두 600억원을 투자해 라이사이클 지분 2.6%를 취득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최종 계약시점에 라이사이클 주가가 하락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당초 예상했던 1.30%보다 많은 1.52%를 각각 취득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이사이클 지분 투자와 함께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재활용 계약을 체결해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계약 체결로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오는 2023년부터 10년에 걸쳐 니켈 2만t을 라이사이클로부터 공급받는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3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배터리 원자재 유관기관에 잇따라 투자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원료 수급 우려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니켈, 리튬 등 주요 광물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크게 확대되고 있는 원자재 리스크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원자재인 전해질의 조달 현지화를 위해 캠켐 지분 인수를 진행했다"면서 "라이사이클 지분 인수로 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핵심 원재료 추출 기술 확보와 장기적 원재료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9월에는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GNCM 유상증자에 약 350억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분 인수 및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6년 간 니켈 총 2만t을 공급받는다.
또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니켈 가공품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t, 코발트 7000t을 공급받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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