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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악재에 인플레 압박... 올 세계 성장률 3.5%로 하향"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7 14:00

수정 2022.05.17 18:03

KIEP, 반년만에 1.1%p 낮춰
미국 3.3%, 중국 5.1% 전망
"우크라戰 악재에 인플레 압박... 올 세계 성장률 3.5%로 하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대비 1.1%p 낮춘 3.5%로 수정했다.

통화정책과 코로나19 방역정책 전환기에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충돌이 글로벌 경제성장을 제약할 리스크요인이라고 꼽았다. 물가상승 압력은 심화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유지하며, 국제유가는 올해 평균 배럴당 97.68달러로 높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KIEP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2년 세계경제전망(업데이트)'을 발표했다.

KIEP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기존 4.4%에서 3.6%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김흥종 KIEP 원장은 "대외 경제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코로나 봉쇄 등 재확산, 높은 인플레이션, 통화긴축정책 조정속도 등 불확실성이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요인"이라고 말했다. KIEP는 이 같은 글로벌 경제환경을 이날 발표에서 '정책 전환기, 경로의 초불확실성'으로 규정했다.

KIEP는 주요국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성장률은 3.3%로 낮췄다. 기존 대비 0.5%p 낮췄다. 전쟁으로 가중된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 압력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지역과 영국은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각각 2.8%,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 대비 1.8%p, 1.6%p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들 지역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 전쟁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종의 추가경정예산인 '긴급경제대책'을 지난달 추진 중이어서 올해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 대비 1.3%p 낮췄다. 중국의 올 성장률 전망치는 5.1%로 수정했다. 기존 대비 0.4%p 하향조정이다. 원자재 값 상승,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시행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세안 5개국은 5.1% 성장을 전망했다. 기존 대비 0.1%p 정도 미세 하향조정이다. KIEP는 내수회복 및 수출확대 등의 영향을 코로나 발생 이전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는 대러 제재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높은 인플레, 고금리 정책 등이 지속되면서 올해 9.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구나 전쟁의 장기화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 실장은 "올해와 내년 높은 인플레가 지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협상 또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코로나 방역강도 완화 이후 다시 확산세가 심화되는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KIEP는 또 우리나라의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와 상관관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달러화는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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