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북한 IT기술자, 타인 명의로 日서 버젓이 활동...'외화벌이' 주목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8 12:42

수정 2022.05.18 12:42

중국 거점 北 IT개발자
일본서 타인명의로 일감 확보해 납품
日경찰, 北당국의 외화벌이 활동 가능성 주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미지 앞으로 두 남성이 걸어가는 장면. 과거 북한이 탄도 마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일본 도쿄의 한 중심가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김 위원장의 모습이 흘러나오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로이터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미지 앞으로 두 남성이 걸어가는 장면. 과거 북한이 탄도 마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일본 도쿄의 한 중심가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김 위원장의 모습이 흘러나오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북한의 한 정보기술(IT) 개발자가 일본 현지 한국 국적자 등의 조력을 받아, 최근 수년간 일본 기업, 단체 등을 상대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납품해 거액을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북한의 IT기술자(40대로 예상)는 2019년부터 7건이 앱 개발, 보수 등의 업무를 수주해 납품했다. 이 가운데에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지진·태풍 등 방재 정보 애플리케이션 보수 업무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북한 기술자는 일본 가나가와현에 살고 있는 한국 국적 지인(57)의 명의를 이용해 법인·개인과 프리랜서 IT엔지니어들을 연결해주는 일본 서비스업체에 등록해 일감을 확보했다. 일본 기업, 단체들은 한국 국적인 지인의 계좌로 비용을 지불했으며, 북한 IT기술자를 이를 다시 일본에 사는 친족(75, 여)의 계좌로 송금시킨 뒤, 이 여성이 중국에 보낸 직불카드로 중국에서 현금으로 인출했다.
일본 경찰이 파악한 바로는 2019년 2~6월, 5개월 기간만에 중국 현지서 400만엔(약 4000만원)이 인출됐다.


일본 경찰은 일본 국내 조력자 2명을 국외 부정송금와 관련해 은행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일본 경찰은 북한이 해외에 IT기술자들을 보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점을 주목, 이번 사건도 외화 획득의 일환으로 자금의 일부가 북한에 보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