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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납 중독 "질병 유발…전쟁·테러보다 위험해"-랜싯 보고서

뉴스1

입력 2022.05.18 14:23

수정 2022.05.18 14:23

전북 임실군이 영농활동 후 경작지에 방치하거나 불법 소각해 농촌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영농 폐비닐과 잔류농약 용기 등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에 나섰다.(임실군 제공)2021.11.18/© 뉴스1
전북 임실군이 영농활동 후 경작지에 방치하거나 불법 소각해 농촌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영농 폐비닐과 잔류농약 용기 등 영농폐기물 집중 수거에 나섰다.(임실군 제공)2021.11.18/© 뉴스1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전문가들은 외부 공기와 납 중독 같은 공해로 인해 2019년에 약 900만 명이 조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발간된 새로운 세계 보고서에는 인간이 생산한 공기와 물, 토양 내의 이물질들이 사람을 바로 죽이지는 않을지라도 심장병과 암, 호흡기 질환, 설사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를 낸 랜싯 위원회는 환경오염이 전세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전쟁, 테러, 말라리아, HIV, 결핵, 마약 알코올보다 훨씬 더 크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공해는 인간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에 존재하는 위협이며 현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태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670만 명의 사망자를 낸 대기오염이 기후 변화와 연계된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리차드 풀러 세계 보건 공해 연맹 책임자는 "만약 우리가 깨끗하고 녹색의 방법으로 커나갈 수 없다면 우리는 반드시 끔찍한 잘못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공기와 식수 등이 개선되자 건강이 나아진 것을 토대로, 안전하지 않은 식수, 실내 공기 오염 같은 부적절한 위생과 관련된 사망률의 인과 관계를 강조했다.

환경 오염이 문제인 만큼 산업화 최근에 겪은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는 최근 조기 사망 건수가 크게 늘었다.

실제 2000년대만 해도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 사람 수가 290만 명 가량이었지만 2015년에는 420만 명, 2019년에는 45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납 중독으로 90만 명이 사망하는 등 화학 오염도 증가하고 있다.

납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제리는 2021년 휘발유에 납을 금지했다. 이로써 휘발유에 납을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주로 납축전지와 전자폐기물 등이 규제되지 않은 채 재활용 돼 독성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다. 오염된 요리 향신료도 원인이다.

풀러는 "주로 가난한 나라들에서 납 중독이 악화되고 있고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납 중독은 심장 질환 뿐 아니라 아이들의 뇌 발달에 해를 끼치며 인지기능을 심각하게 손상한다.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납 관련 IQ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국내 총생산의 약 4%에 해당한다.

연구원들은 공해로 인해 사람들이 과도하게 사망한 것은 2019년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6%에 해당하는 4조60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대기 오염이 동남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로, 북아메리카에서 유럽, 유럽에서 북극과 중앙 아시아 등으로 수송된다는 것.

구체적으로, 개발 도상국에서 수출을 위해 생산된 곡물, 해산물, 초콜릿, 채소 등도 토양이 납이나 비소, 카드뮴, 수은 등으로 오염된 토양에서 났을 수 있다.

풀러 소장은 아울러 이같은 환경 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의 위험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백만 명의 사람들이 납 오염으로 사망하는 것을 봤다"며 "말라리아나 HIV로 사망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수치인데 공해로 인한 사망은 논의조치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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