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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대표 "새 루나 만들자" 제안에 커뮤니티선 92% 반대

권도형 "하드포크로 테라 생태계 회생" 제안
커뮤니티 투표에서 90% 이상 반대
"루나 소각해 공급량 줄여야"
[파이낸셜뉴스] 테라폼랩스 권도형(해외 사용 이름 권도) 대표가 테라생태계를 회생시키기 위해 하드포크를 제안했지만, 결국 권 대표의 제안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UST를 지원하는 루나(LUNA)의 급락으로 큰 손해를 보면서 권 대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데다, 개발자들도 테라를 떠나면서 프로젝트 재건이 어렵다는게 커뮤니티의 반응이다. 권 대표는 UST와 루나는 실패했지만 하드포크를 통해 테라생태계는 지켜내야 한다며 참여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드포크 제안에 90% 이상 반대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하드포크를 통해 테라 생태계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제안을 한 가운데 커뮤니티 회원들 90% 이상이 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nDB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하드포크를 통해 테라 생태계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제안을 한 가운데 커뮤니티 회원들 90% 이상이 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nDB

18일 업계에 따르면 권도형 대표가 테라 생태계 회생을 위해 커뮤니티에 제안한 하드포크 제안에 대한 커뮤니티 내 설문조사에 오후 3시 30분 현재 총 5644명이 참여해 92%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네트워크 거버넌스 토큰인 루나 보유와 관계없이 커뮤니티에 로그인 한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한 이용자는 투표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포크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고, 이는 100건이 넘는 호응을 얻었다. 또 포크가 아닌 다른 제안을 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는 "시장에 공급된 루나를 소각해 공급량을 줄여 디플레이션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UST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루나와 연동해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되도록 설계됐다. UST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루나 공급을 늘린 뒤 루나로 테라를 사서 1달러 시세를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디페깅 순간 루나로 가격 방어를 못할 정도의 엄청나게 많은 규모의 UST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두 가상자산 모두 시세가 급락하는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디페깅 직전 루나 유통량은 3억4000만개였으나, 현재 6조9000개가 넘는다. 루나를 소각하자는 측은 다시 유통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세를 올리자는 것이다.

"루나 소각해 유통량 줄여야"

커뮤니티의 이런 분위기는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과도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최고경영자(CE)는 권 대표의 하드포크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한 트위터 이용자에게 지난 15일(현지시간) 사견임을 전제하고 "(하드포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포크만으로 가치가 생기지 않으며, (권 대표의 제안은)이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크를 하는 것보다 루나를 소각해 유통량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2018년 테라폼팹스에 300만달러(약 38억원)를 투자하고 1500만개의 루나를 받았다. 루나 시세가 지난 4월 최고가를 달렸을 당시 바이낸스가 보유한 루나의 가치는 총 16억달러(약 2조원)에 달했다. 그런데 현재는 3000달러(약 38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창펑자오 CEO는 "루나 폭락으로 손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먼저 보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전하면서 "바이낸스는 가장 마지막에 보상 받겠다는 의견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ETH) 창시자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고래들이 손해를 감수하는 한이 있어도 개인투자자에게 초점을 맞춘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권도형 "테라생태계 지켜야" 주장

앞서 권도형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테라 커뮤니티에 '테라생태계 회생을 위한 제안'이라는 글을 올려 처음으로 하드포크를 제안했다. 그는 "테라 커뮤니티와 개발자를 보호하기 위해 체인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하드포크를 통해 총 10억개의 새로운 토큰을 생태계 이해 관계자들에게 분배하자"고 제안했다.

포크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구조를 바꿔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다. 네트워크가 처음부터 다시 구성된다. 원활한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양한 클라이언트의 개발자는 물론 커뮤니티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한 소통이 필수다.


권 대표는 17일(현지시간) '테라생태계 회생을 위한 제안2'라는 글을 추가로 올려 테라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체인으로 포크하는 방안을 다시 한번 제안한 것이다.

그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UST와 루나가 없는 새로운 체인으로 포크해야 하며, 기존 체인은 테라클래식(Terra Classic)으로, 새로운 체인은 테라(Terra)로 해 두 체인이 공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하드포크를 통해 탄생할 루나는 기존 루나 보유자, 루나클래식 스테이커, UST 보유자, 개발자들에게 에어드롭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며 "이런 방식으로 토큰을 분배하는 것이 각 이해당사자들에게 최선이며, 테라생태계를 회생시킬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