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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예비 상장기업 분석 강화한다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8 18:02

수정 2022.05.18 18:02

KOTC·코넥스 리포트 발간 등
전담팀 만들어 우량기업 선별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철회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예비 상장 기업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IPO를 추진할 경우 수익은 얻지 못하고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최근 시장상황이 안 좋기는 하지만 비상장 주식에 대한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독립리서치법인 리서치알음과 KB증권, DS투자증권 등이 비상장 관련 기업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간 일부 증권사들이 IPO를 위한 영업적 전략이나 커버리지중인 상장사와 연계 된 비상장 종목들에 대한 분석을 해온 것이 관례였으나 지난해부터 이같은 흐름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리서치알음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KOTC, 코넥스 종목 위주의 리포트를 발간 중이다.
현재 약 40여개 이상의 리포트가 발간된 상황이며 매주 2회 비상장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대표는 "직접적인 목표주가 제시보다는 상장 종목과의 벨류에이션(Valuation) 비교를 통해 비교 기업군과의 괴리율을 제시, 투자자 분들의 합리적 판단을 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중엔 KB증권이 비상장 기업을 분석하는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한 이후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유망 성장 기업에 대한 조사분석 업무를 강화중이다.

정동익 KB증권 신성장기업솔루션팀 이사는 "선별된 우량 비상장 기업에 대한 보고서 작성과 더불어 세미나와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고 있다"면서 "유니콘 기업을 중심으로 비상장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리서치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기업분석부 6개의 팀(그린에너지팀, 모빌리티팀, 테크팀, 컨슈머팀, 핀테크/바이오팀, ESG솔루션팀)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심도 있는 보고서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첫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케비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무신사, 야놀자 등 13~14개 정도의 유망 비상장 종목을 발굴해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프리IPO, 비상장투자 대가로 꼽히는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인수한 DS투자증권도 이달 비상장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DS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 전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조사분석팀장을 신임 센터장으로 선임하고 조대형 연구원(비상장, 스몰캡) 등 3명의 팀플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 벨류에이션 종목들의 수익률 부진과 가상화폐 시장 신뢰 부족 등으로 MZ세대 주축으로 비상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간 소수 전문가들로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비상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한 기업 분석과 다양한 서비스들에 대한 금투업계의 노력이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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