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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후보 부동산재산 평균 28.3억…건물 74채 보유자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9 10:35

수정 2022.05.19 10:35

경실련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 54명 재산내역 분석
1인당 평균 부동산재산 국민의힘 43.3억…민주당은 15.9억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 재산 내역 분석 자료 /자료=경실련 제공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 재산 내역 분석 자료 /자료=경실련 제공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재산내역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투기 의혹이 짙은 후보가 상당수 공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후보들의 1인당 평균 부동산재산은 28.3억원이었고,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건물 74채를 보유한 후보자도 있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 54명의 재산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각 25명,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 등 53명 후보자이다. 이번 조사는 중앙선관위에 올라온 후보자 부동산 재산 내역을 토대로 진행됐다.

후보 1인당 평균 부동산재산은 28.3억원으로 나타났다.
50억 이상이 5명, 30~50억원 미만 4명, 10~30억원 미만 22명으로 10억원 이상 부동산재산을 신고한 후보가 31명(58%)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43.3억원, 더불어민주당 15.9억원, 정의당 1000만원 큰 차이가 있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평균 부동산재산이 3.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후보자들 재산이 8배 수준이다. 경실련은 부동산재산 신고가 대부분 시세보다 낮은 공시가격 및 공시지가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평균과의 격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가장 부동산재산이 많은 후보는 강남구에 출마한 조성명 국민의힘 후보로 512.9억원의 부동산재산을 신고했다. 조 후보는 강남3구에 대지, 아파트, 상가 등 5건, 고양시에 오피스텔 및 상가 67채, 인천에 상가 5채, 농지 등 토지 5만4000평 등의 부동산재산을 신고했다.

본인배우자 기준 주택소유한 후보는 40명(75.5%)이다.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12명(24.5%)이며, 국민의힘 후보 9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명이 다주택자로 확인됐다. 서울경기에 2주택 이상 보유한 후보자는 10명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용산구 김철식 후보·구로구 박동웅 후보, 국민의힘 서대문구 이성헌 후보·성북구 정태근 후보는 각각 출마한 지역구에 2채씩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강남구 조성명 후보는 아파트를 1채와 오피스텔 39채를 보유하고 있으나 오피스텔이 사무실과 주거용으로 구분공개하지 않았다. 상가·빌딩 등 비주거용 건물도 34채를 보유,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농지를 보유한 의원도 8명(15%)나 됐다. 특히 국민의힘 강남구 조성명 후보 2만6022평, 국민의힘 서대문구 이성헌 후보 2254평, 더불어민주당 성북구 이승로 후보 1580평,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유찬종 후보 1499평 등을 신고했다.

독립생계 등의 이유로 가족재산을 고지거부한 후보는 18명, 34%이었다.

경신련은 "지난 3월 각 정당에 실사용하지 않는 주택이나 상가빌딩 등을 보유한 경우 부동산투기가 의심되는 만큼 공천에서 배제해줄 것을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대 양당이 깜깜이 공천으로 국민적 요구에 어긋나는 후보를 출마시킨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 구청장 뿐 아니라 광역단체장 재산내역 분석, 현역 의원 출신 후보 입법현황 분석 등을 통해 거대양당의 책임공천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검증하고 유권자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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