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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안전한 일상을 위한 소방의 책임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2 18:50

수정 2022.05.22 18:50

[차관칼럼] 안전한 일상을 위한 소방의 책임
스티브 잡스는 창조(Creative)를 '새로운 관점에 의해서 재해석해 놓은 것. 즉,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연결하는 힘'이라고 했다. 잡스는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 아이폰이라는 기적을 세상에 내놓았다.

최근 경북과 강원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을 돌아보면서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과 산불 전문 진화차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위력을 봤다. 이제는 전통적 재난대응 방식을 넘어서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첨단장비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배치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으로 국민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소방은 '소방발전 4.0시대' 새로운 시각과 패러다임에 맞춰 국민의 일상이 안전한 환경조성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먼저 소방은 국민 10만명당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를 2021년 0.6명에서 2026년 0.56명으로 줄이고, 심정지환자 인명 소생률은 2021년 9.8%에서 2026년 11.8%로 높여 국민의 존엄한 삶을 지속 가능하게 뒷받침할 것이다.

단기적으로 국민이 편안하게 일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대형화재 예방과 대응을 위해 100일 화재예방 집중 강화 기간을 지정, 운영한다. 사회약자 계층이 주거하는 고시원과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창고와 공사장 등의 소방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소방서는 화재안전컨설팅 전담반을 구성해 실효성 높은 화재예방 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소방산업은 복잡·대형·다양화되는 재난환경에 맞춰 특수재난에 대응할 첨단기술과 신지식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시대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난대응은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등 혁신기술이 접목된 융합기술 장비를 개발하고, 무인파괴 방수차나 소방드론 등 첨단장비를 보급해 대원들이 직접 위험에 접근하지 않고 현장 활동이 가능하도록 대응전략과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할 것이다.

202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소방의 역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밤낮없이 24시간 상시대기 근무와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는 전국의 소방 인프라를 활용한 치매·홀몸 어르신 등 재난 취약계층을 보살필 수 있는 소방안전 복지서비스도 적극 개발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의 10만 의용소방대원은 지역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줄 것이며, 찾아가는 소방안전 서비스를 실현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최근 경북과 강원 산불에서 경험했듯 대형재난 발생 시 반려동물과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
이제 반려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매뉴얼 개발과 안전 대피시설 확보 등 후속 조치까지도 관심을 가지는 정책 추진이 필요한 때다.

새롭게 변화하는 재난환경과 소방활동 여건 맞춤형 소방발전 4.0시대가 되었다.
소방은 과학소방, 기술소방, 혁신소방으로 국민의 일상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국민이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흥교 소방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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