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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문화 디지털화 추진에 관련주 급등...통제도 강화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3 16:15

수정 2022.05.23 16:18

중국 문화 디지털화 이미지 사진. 중국 인터넷 캡쳐
중국 문화 디지털화 이미지 사진. 중국 인터넷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2035년까지 문화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문화 디지털화 건설 지원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당장 문화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중국 정부 계획에는 다양한 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 데이터를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한데 모아 국가가 관리·감독하겠다는 통제 강화 내용도 들어가 있다.

23일 차이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전날 발표한 ‘국가문화 디지털화 전략 추진에 관한 의견’은 14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35년까지 문화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오프라인의 통합 서비스 공급 체계를 형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즉 효율적인 검색, 전면적 공유, 핵심 통합을 갖춘 국가문화 빅데이터 시스템을 만들어 중국 문화를 전반에 걸쳐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의견에서 문화 디지털 건설을 지원하는 산업 정책을 연구하고 제정하며 재정 지원 정책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기술 혁신센터 등 국가 과학기술 혁신기지를 구축하고 문화 디지털 기업이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과학혁신판(커촹반)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 디지털화 관련 학과 신설도 추진한다.

발표 이후 관련 주가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T신원 주가는 이날 오후 현재 19.72% 올랐으며 원터우홀딩스는 10.14%, 중원촨메이 10.03% 등 10개 종목도 일제히 뛰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제시한 8개 중점 과제를 보면 문화 빅데이터 구축은 데이터의 공유보다는 ‘관리’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제는 △기존에 구축했거나 구축 중인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중화문화 데이터베이스 형성) △케이블 TV 네트워크,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통합한 국가문화 전용망을 구축하고 △문화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공동 건설한 뒤 △각 문화 주체는 이 전용망을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국가문화 빅데이터 체계를 건설하고 △수집, 가공, 거래, 배포 등 디지털문화 분야별로 기업을 육성해 디지털화 구조를 가속화하며 △문화데이터 시장에 대한 거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디지털문화 소비 발전도 포함돼 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선전부 부주임은 “국가문화 전용망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각종 문화기구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것”이라며 “문화기구는 국가문화 전용망에 접속해 문화데이터서비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디지털화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의견에서 “데이터 수집 가공, 전송, 저장, 데이터 관리 등 부분에서 문화데이터 표준을 제정하고 보안 감독 시스템을 구축하며 문화 자원을 개선해야 한다”며 “모든 지방은 국가문화 디지털화 전략의 추진과 시행을 중요한 의제로 두고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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