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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여오는 'S 공포'... "성장률 2% 사수하라" [경제전문가 좌담회]

국내외 경제 전문가 진단
올 전망 이미 2% 중후반까지 하향
자산시장 거품 꺼지며 충격파 확산
한은, 美 빅스텝 동조는 신중해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스태그플레이션 진단 및 향후 정책적 대응' 경제 전문가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강인수 숙대 경제학과 교수.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스태그플레이션 진단 및 향후 정책적 대응' 경제 전문가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강인수 숙대 경제학과 교수. 사진=박범준 기자


1970년대 오일쇼크로 글로벌 경제를 엄습했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고물가) 악몽이 수십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의 코로나19 도시봉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유럽을 먼저 강타하고 한국까지 위협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에 풀린 유동성 거품이 채권부터 붕괴되고, 주식에 이어 부동산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지적처럼 제롬 파월 현 의장이 금리인상을 실기하면서 물가부담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충격으로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대 중·후반까지 내려왔는데, 2%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럼에도 한국의 중앙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따라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국내 경제실정을 고려한 금리조정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 성장률 하향 우려 커져

파이낸셜뉴스가 최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스태그플레이션 진단 및 향후 정책적 대응' 경제 전문가 좌담회에서 국내외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란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성장률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도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고, 내년 하반기 리세션(경기후퇴)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말 4.6%에서 5월 중순 3.5%로 1.1%p 하향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의 금리인상 추세,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급망 문제, 변이 바이러스와 중국의 도시봉쇄 충격이 우려된다"며 "잠재성장률만큼만 성장해도 2%대의 낮은 성장이고, 새 성장동력이 없어 내년 하반기 이후 리세션으로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2%대 후반, 경제연구기관들은 2%대 중반으로 낮추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을 0.2%p 하향해 2.8%로 수정했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KDI가 지표 추이를 보고 한번 더 성장률을 하향하면 2%대 중반이 된다"며 "6월, 7월도 우려감이 있는데 외부충격이 얼마나 크냐에 달렸다. 가능성은 낮지만 성장률 2%대가 깨지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 엄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시장 연쇄적 거품붕괴

자산시장 붕괴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채권시장 거품이 먼저 붕괴됐고, 주식시장도 붕괴되는 과정"이라며 "주택시장도 상당한 거품이 발생했는데, 이런 거품이 붕괴되면서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빅스텝(한 번에 0.5%p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우리가 기계적으로 따라가선 안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미 금리격차 역전 시 자금유출, 환율 문제 등이 우려되지만 우리나라 경제실정에 맞는 금리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는 "물가를 잡지 못한 파월 의장이 빅스텝으로 가더라도 우리가 무조건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우리 실정에 맞게 0.25%p씩 점진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홍예지 기자

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