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또 1등 11억 당첨됐는데 같이 산 동료에 3억 줬다" 무슨 사연?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4 07:06

수정 2022.05.24 07:12

KBS 2TV '자본주의 학교'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KBS 2TV '자본주의 학교' 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로또 1등에 당첨된 한 남성이 수령금 중 일부를 동료와 함께 나눈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KBS 2TV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자본주의 학교'에서는 진행자인 서경석 씨와 이윤석 씨가 로또 1등에 당첨된 20대 후반의 남성을 만났다.

당첨자는 지난 2018년 27살의 나이에 17억원에 당첨됐는데 당시 심경에 대해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며 "길거리에 앉아 로또 용지를 3분 동안 쳐다봤다"고 밝혔다.

당첨되기 전날의 꿈을 묻는 질문에는 "꿈은 안 꿨다. 동료와 식사를 마치고 앞에 있던 복권 가게에서 주머니에 있는 만원짜리 한 장으로 복권 2장을 구입해 동료와 한 장씩 나눠가졌다"며 "당첨되면 돈을 조금씩 나누기로 약속했고, 그중에서 제 것이 당첨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복권판매점에서 시민들이 로또 등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2021.01.14.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복권판매점에서 시민들이 로또 등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1.01.14. /사진=뉴시스

이어 "차를 타고 바로 은행으로 갔다"며 "경호원이 나와 있다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당첨금을 수령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분들은 매주 하는 일이라 차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층 창구 업무 보는 맞은 편에 불투명한 유리로 가려진 작은 방이 있었다"며 "그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갔고, 은행 과장님이 오셔서 일시불로 받은 건지 묻기에 그냥 돈으로 달라고 했다"며 수령 과정을 언급했다.

당첨자는 "세금은 33% 공제해 최종 11억원을 받았다"며 "먼저 3억원 정도를 같이 복권을 구매했던 동료에게 나눠줬고, 부모님이 당시 사시던 집이 월셋집이어서 전셋집으로 바꿔드렸다. 부모님이 좋아하긴 하셨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1등 당첨 후 망가질까 봐 걱정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저는 경제관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며 "기분을 내려고 차를 사고팔고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 친구와 함께 카페를 차렸다"고 근황을 밝히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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