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외신은 22일(현지 시간) 프로 포커 선수인 세르히 벨랴예우(32)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의 동부 외곽에 살던 벨랴예우와 하르키우 시내에 살던 약혼녀 나탈리 드로즈드씨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하르키우 침공으로 길이 끊기면서 두 달 넘게 서로 얼굴을 보지 못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벨랴예우는 러시아군이 점령중인 하르키우 시내를 관통해 약혼녀를 만날 수 없다고 판단, 이후 러시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를 통과해 다시 우크라이나로 진입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4월 4일 오후 1시 다른 일행과 함께 차량 4대로 구성된 호송대에 합류하며 긴 여정을 시작했다.
벨랴예우는 우크라이나를 떠난 지 10일 만인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도착했다. 이후 수도 키이우를 거쳐 나흘 뒤인 같은 달 18일 마침내 약혼녀가 살고 있는 하르키우에 도착했다. 약혼녀의 집에서 불과 50m의 거리에서 다시 검문을 받았지만 결국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데 성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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