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년 가까이 '개점휴업' 중인 구창모(25)의 복귀가 임박했다. 올 시즌 토종 선발진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와 함께 반전을 꾀한다.
구창모는 지난 22일 경북 경산 삼성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세 번째 실전 등판을 마친 가운데 등판 이닝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는 앞서 11일 상무전에선 2이닝,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3이닝을 소화했다.
투구 내용도 좋다.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3, 피안타율 0.162의 외형적인 기록은 물론, 구속도 최고 148㎞까지 찍으며 부상 이전의 모습에 근접했다.
구창모는 부상 전 NC의 '기둥'이자 KBO리그의 차세대 영건으로 꼽히던 투수다. 프로 2년차던 2016년부터 풀타임 1군으로 뛰기 시작해 2017년부터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이어 2019년엔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 2020년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리그를 폭격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도 6차전 승리투수가 되는 등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등판 이후 왼쪽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피로 골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장기 결장이 시작됐다. 당초 5~6월 복귀가 예상됐으나 피로골절이 재발했고 같은해 7월 왼쪽 척골(팔꿈치 아래 뼈)에 소량의 골반 뼈 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엔 개막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3월 러닝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악재에 불운까지 겹친 케이스다.
그 사이 2년 전 통합 우승팀이던 NC의 상황은 매우 나빠졌다. 지난 시즌엔 구창모의 공백과 방역 위반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징계 등이 겹치면서 7위에 그쳤고, 올 시즌엔 164억원을 들여 박건우와 손아섭 등 굵직한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음에도 한화 이글스와 함께 꼴찌 경쟁을 하는 처지다.
그 이면엔 허약한 투수진이 있다. 24일 현재 NC의 팀타율은 0.249로 리그 5위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4.54로 한화(5.03)에 이어 뒤에서 2위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역시 4.40으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NC는 리그 평균자책점 2위의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 보유하고 있다. 루친스키의 평균자책점이 1.66인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얼마나 부진한 지를 가늠할 수 있다.
또 다른 외인인 웨스 파슨스가 그나마 3.56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국내 선발진은 처참한 지경이다. 평균자책점 4.02의 김시훈이 그나마 나은 수준이고 신민혁이 6점대, 이재학이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여기에 더해 송명기는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버티지 못한 끝에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물론 구창모가 복귀한다고 해서 여러 투수들의 몫을 해줄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선발카드가 있는지 여부는 매우 큰 차이가 될 수밖에 없다.
구창모가 퓨처스리그에서 투구수와 구속을 끌어올린만큼 1군 복귀 시점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27~29일로 예정된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중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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