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北 7차 핵실험 임박… 한미 확장억제 실질조치"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5 18:24

수정 2022.05.25 18:24

北 ICBM 등 미사일 3발 발사
윤석열 대통령 첫 NSC 주재
중대 도발 규정…강력 규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2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호와 2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총 3발을 동해상에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보름 만에 두 번째 도발이자 첫 ICBM 도발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마지막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판단한 대통령실은 북한의 모든 미사일에 핵을 실을 수 있는 의도를 보였다고 판단, 북한의 발사동향을 파악한 즉시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할 것"을 지시하고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NSC 참석자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도발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에 우리 군도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군의 현무-II와 미군의 ATACMS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공군도 전날 F-15K 전투기 30여대가 최대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군 당국과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우리 군의 무력시위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워싱턴에 도착하기 직전을 노린, 한미일을 대상으로 벌인 고강도 도발이라고 대통령실은 분석했다.


특히 핵실험 준비도 마지막 단계에 돌입하면서 잇따른 미사일들에 핵을 탑재해 어디든 보낼 수 있다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는 설명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서울 용산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른 장소에서 풍계리 핵실험을 위한 핵 기폭장치 실험이 탐지됐다"며 "원하는 성능실험을 위해 마지막 준비 단계가 임박한 시점이다.
북한의 모든 미사일은 핵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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