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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레스토랑 승부수 전략은…"낮은 진입장벽" vs "고급화 전략"

뉴스1

입력 2022.05.26 06:31

수정 2022.05.26 06:31

풀무원의 '플랜튜드'(왼쪽)과 농심의 '포리스트 키친'.(각사 제공)© 뉴스1
풀무원의 '플랜튜드'(왼쪽)과 농심의 '포리스트 키친'.(각사 제공)© 뉴스1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에 부착된 비건표준인증원 비건 인증 마크.(풀무원 제공)© 뉴스1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위치한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에 부착된 비건표준인증원 비건 인증 마크.(풀무원 제공)© 뉴스1


농심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의 디너 코스 모음.(농심 제공)© 뉴스1
농심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의 디너 코스 모음.(농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식품 기업들이 연이어 비건 레스토랑을 열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풀무원과 농심이다. 두 기업은 각기 다른 콘셉트의 비건 레스토랑을 열고 경쟁에 돌입했다.

풀무원은 식품 기업 중 처음으로 '비건 인증' 레스토랑을 열고 캐주얼한 메뉴로 비건 식단의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반면은 농심은 비건 식단을 코스화한 고급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엔 300여개의 비건 식당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식품 기업에서 운영하는 건 없었다.


먼저 풀무원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플랜튜드' 1호점을 론칭하며 포문을 열었다. 플랜튜드의 가장 큰 강점은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갈 수 있다.

비건 레스토랑 인증은 전 메뉴 비건 인증을 받아야 획득할 수 있다. 1차 원료와 식자재뿐 아니라 주방 설비, 조리도구, 식기 등 매장 내 조리환경까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성사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인증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맛의 퓨전 음식 메뉴를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해 선보였다. 각 테이블에 태블릿PC를 배치해 메뉴의 사용재료와 영양성분, 칼로리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메뉴는 Δ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Δ두부 카츠 채소 덮밥 Δ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Δ크럼블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 Δ라따뚜이 로텔레 파스타 Δ두부 페이퍼 라자냐 Δ무자다라 Δ두부 가라아게 메밀면 Δ아보카도 스파이시 찹샐러드 Δ콘 시저 샐러드 with 구운채소 Δ플랜튜드 또띠아 랩 Δ모듬 버섯 두부 강정 Δ토마토 순두부 스튜 등 13종이다.

농심은 프리미엄 식단을 강조했다. 파인 다이닝 콘셉트를 적용해 새로운 비건 외식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저녁 10개, 점심 7개 요리가 제공되며 이 중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사용한다.

기존 대다수 비건 레스토랑이 햄버거와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캐주얼 레스토랑의 형태인데, 차별화를 내세웠다. 미국 뉴욕의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김태형 총괄셰프가 합류해 비건 식단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맛을 개선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에 맛과 플레이팅을 더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역 농가와 협력해 제철 채소를 엄선하고, 식재료 본연의 맛과 대체육의 조화를 최대한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했다.

대표 메뉴는 코스의 첫 요리이자 레스토랑의 이름을 담은 '작은 숲'이다. 작은 숲은 숲으로 꾸민 트레이에 제철 채소를 이용한 한 입 거리 음식과 콩 커스터드, 콩꼬치 등을 담았다. 도시적인 이미지와 자연이 어우러진 데코레이션 그리고 은은한 편백나무 향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농심 역시 비건 인증 계획을 하고 있다.
국내 인증이 아닌 프랑스의 '이브비건'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브비건 인증은 매장 오픈 후 매장을 실사하고, 식재료 등 모든 과정을 확인한 후 인증을 부여한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새로운 비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비건 외식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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